인간의 우월감, 의지력
“의지란 무엇인가?”
의지란 자신과 하는 약속이다.
약속한 대로 행하고자하는 마음과 바람 내지는 이에 준하는 실천 행동이다.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강제하고자 하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 의지다.
예를 들어, 한적한 외곽 도심에서 사거리 신호등이 게으르게 변할 때 보행신호가 나타나기도 전에 성급하게 건너고자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마는, 만약 평소와 다르게 신호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세운다면 다른 사람이 신호등을 무시하고 건널 때도 동요 없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드문 경우가 생긴다.
이럴 경우 ‘악법도 법’이라는 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세운 테스형이 한치의 억울함도 없이 독배를 마다하지 않은, 우리가 쉬이 이해 못할 상황이 나타나게 된다. 아무리 법이 정의롭지 못한다해도 다수가 주장하는 보편적 진리(공동선, 무지한 대중이 따르는 법의 기준)을 위하여 법을 지키겠다는 소크라테스의 의지가 그를 죽음까지 불사하게 하는 위대한 인간의 실천력을 제공하게 한다는 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에게 있어서 의지란 것은 비단 동물과 차별화하는 우월적 기준일 뿐만 아니라, 인간을 위대하게 하는 소중한 수단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근본 하나님으로 인카네이션(성육신)하신 예수도 부활하여 승천하기 전까지 세상 법칙에 충실하게 순응하면서 살았다. 신임에도 불구하고 신의 능력으로 세상 왕이 되어 인간을 쉽게 통치하기보다는 오히려 십자가 짐을 짊어진 것도 모든 세상 짐을 대신 지겠다는 그분의 확고한 의지가 분명히 했기 때문이었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렇듯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힌 세상의 위대한 선진들은 모두가 하나 같이 바위보다 더 확고한 자신들의 의지력이 원동력이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을 희생하여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는 존재감은 본능으로 생존하는 동물과 구별하는 인간의 조건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 힘은 인간에게만 부여된 의지력의 승리가 아닌가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