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l

어찌 할 수 없는 자존심

지하철 에스칼레이트를 탈 때마다,
깊이 고민하게 하는 것이 있다.

왼 쪽 라인을 탈 것인가?
아니면 오른 쪽 라인으로 탈 것인가?

마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함렛에서 부르짖은
대사와 같지 않은가?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사실 에스칼레이트를 타는 것이 무엇이 그리 대수로워서 이렇게 페북에까지 올려서 삶의 주제로 삼어야 하는가? 하는 깊은 의구심도 있겠지요.

왜냐하면, 바로 자존심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것이 작은 것 같지만, 인간들이 이것으로 얼마나 많은 삶과 죽음마저도 불사하는 일을 저지르는지 모른답니다. 그러니 무엇으로 한심하고 어리석은 이 인간들을 믿어야 하겠느냐라는 주제를 제기하는 겁니다.

에스칼레이트의 왼쪽 줄은 생명이 살아서 흐르는 선이고, 오른 쪽 줄은 나 같이 생명이 정지한 사람들이 서서 있는 사람들의 흐름이 정지된 선입니다.

그러니, 정지한 채 서있는 사람이, 바로 옆에 생명의 흐름에 동참해서 하늘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느라면, 나도 모르게 자존심이 심히 상하는 거지요.

이게 세상 자존심입니다.
남을 죽이고 살리는 자존심입니다.
왜? 생명의 왼쪽 줄에 동참하지 않느냐고요?
나도 모르겠지만, 아마 그것도 자존심 때문이 아닐까요?

♡도천 곽계달♡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