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맞이해야 하는 변화?
나이가 들면, 우선적으로 움직임이 둔화된다. 그렇지 않아도 게으른 성품에 노년의 은둔은 제격이다. 더구나 유비쿼터스 황금시대를 맞이해서 한 곳에서도 세계를 가볍게 다니면서 디지털 노마드의 특징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있다.
머리와 마음은 열려 있어도 반대급부적으로 육체는 점점
더 움직이기에 부적절해지는 어려운 시절인 셈이다. 이런 시절이 지속된다면, 머지 않아서 머리는 대박이고, 몸은 쪽박인 화성인의 몰골로 인류가 진화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될 정도다.
언제부터인가, 필자도 화성인 몰골로 변질되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나이가 들고 여유가 늘어남에 따른 폭발하는 식성을 제대로 절제하지 못한 관계로 허리가 불어나고 이후, 하루 일상 생활에 더 많은 중력을 감당해야 하고부터다.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고, 자동차 백으로 주차하기가 서툴러지고, 허리 굽혀 신발 끈 매기가 숨이 가쁘고, 뒤뚱거리며 계단 오르 내리기가 일반화 되기 시작한지가 이미 오래 전의 일이 되었다.
그로부터, 사소한 움직임에도 당황해 하고 또 서두르는 경향이 농후한 결과,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고 달려가는 듯한 이상한 걸음걸이로 변화 된 것은 나이들어 육체는 서서히 닫쳐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음은 사십대 청춘으로 남고자하는 어리석은 아집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변하는 당연한 인생 변화에 대한 무지함 때문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맞이해야 하는 변화, 흙으로 와서 돌로 돌아가야 하는 당연지사를 애써 보지 않으려 하는 미련함때문이기도 하다.
나이가 주는 교훈을 깨닫지 못하는 무지햠과 미련함이
인생 노년 생활을 녹쓸게 하지만, 육체가 후패하는 만큼 혜안은 도리어 넓어지고 깊어지는 노년의 변화, 축복인 것을 새삼 깨닫게 되기도 한다.
♡도천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