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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정체성과 인생 여유?

“빈틈 없이 숨막히게 하는 사람이기보다,
분명한 정체성이 있으면서도 여백이 큰 사람이고 싶다.”
-방재홍 님-

선천적 게으름에 경륜이 더해지면 빈 여백의 아름다운 미학으로 발전되는 것은 아닌가 여겨지기도 합니다.
자기 성찰의 마음을 비울 때 다다르는 경지입니다.

어차피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부족한 마음이 포기로, 인생 여백으로 채워지게 되기도 합니다. 인생의 여유는 부족하다는 자각에서 비롯됩니다.

시공간의 여백은 인생의 숨표요, 또 쉼표입니다. 아름다운 노래는 여백의 조합이기도 하지요? 꽉 채워진 노래는 자유가 없지만, 채워지지 않는 여백의 여유는 메아리의 울림으로, 공감으로, 우주 끝으로 공명하며 퍼져나갑니다.

여백만큼, 또 다른 것을 채울 수 있지요. 여백이 주는 풍성한 여유입니다.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고, 저것이 아니면, 또 다른 새로움을 만나는 다양성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이 여유가 주는 인생 수확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길로 떠나고 새로움에 도전하게 하는 것도 여유가 있기에 가능한 결단입니다.

인생을 용서할 줄 아는 여백의 미, 다양한 길을 떠날 수 있는 여유와 경험과 배려할 수 있음이 인생에 굳건한 정체성을 선물받게 됩니다.

이것은 인생 60의 연륜에서 비로소 얻는 선물이기도 합니다. 노년, 지금은 장년으로 분류되는 나이에 다달아서야, 지나온 길을 되될아 반추하게 되면, 그때야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게 됩니다.

정체성과 여유까지 가지기 위해서는 인생 칠십 경륜의 십자가 길을 경험한 다음에 얻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요? 비온 뒤에 굳는다는 속담처럼, 여유와 변하지 않는 확고한 정체성은 인생의 수 많은 비를 거친 뒤에 수확하는 마지막 인생 열매입니다. 젊어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성숙한 열매입니다.

♡안응 곽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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