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는 창업은 없다

투자의 성공과 실패?
만감이 교차하는 주제입니다. 창업을 해본 사람은 누구나 겪어야 하는 고된 과정이 투자 받는 것이겠지요?

역시, 돈은, 돈을 만지고 또 돈을 투자해야 하는 사람이 주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객이 왕이라는 말이 곧 투자자가 왕이라는 말과 연관이 됩니다.

사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에 대해서 심각하지 않을 도리가 없겠지요? 창업성공 확률이 후하게 줘서 10~15%가 아닐까 여겨지니까, 열번 투자해서 한번의 성공 가능성을 찾는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고, 사실 어느 면에서는 억울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미국과 같이 대박까지는 기대 않겠지만, 대박의 꿈 하나 가지고, 견디어 나가는 것이겠지요?

더구나, 돈은 투자자가 내지만, 그 돈의 쓰임새는 모두가 엔지니어나 실제 기술을 통해 자기 성취감을 쟁취하는 직원들에게 급여라는 행태로 사라지게 되는 셈이니, 실패를 한다해도 그렇게 손해볼 것은 없는 셈이라 여겨질 수도 있으니, 절대로 억울한 투자자 입장을 대신할 수는 없는 겁니다.

그러니 투자가와 투자 받는 사람의 입장은 절대 같을 수가 없으니, 투자가 이루어진 이후에 투자자가 감당해야 하는 노심초사는 이루말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투자자들은 자기 돈인 만큼, 더욱 세심하게 사업 전반에 대한 흐름을 꿰뚫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일전에 테란란 로가 흥했을 때는 묻지마 투자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만, 이제는 테헤란로가 더 이상 명맥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기술창업에 대한 투자 흐름이 거의 끊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어쨌든, 투자자가 지적하는 사항은 처음 창업 엔지니어들이 부족한 면을 많이 커버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실제로 겪은 일이지만, 한번에 수억씩, 소액 투자를 받아도 몇개월이 지나지 않아 어영부영하는 사이, 자금이 증발해서 바닥에 나 앉아야 하는 경우가 금세 생기더라고요.

엔지니어들의 창업에 가장 힘든 것은 아무래도 투자금에 대한 관리와 실제 기술이 사회 기간망 인프라와 잘 연결되어 상품화 되는 것이고, 더욱 어려운 것은 엔지니어들의 기술에 대한 디테일한 통찰력이 부족해서 마지막 상품화에 대한 책임 완수를 잘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과 상품화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서로 접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기술이 하나의 완전한 상품으로 나오기 까지, 상품의 품질과 신뢰성 연구는 정말 또 다른, 꼼꼼하게 준비해야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뭏든, 미국 같은 전문 분업시스템이 잘 갖춰지고 있는 않은 한국에서 엔지니어가 기술 창업해서 사회 부를 창출하고 회사를 일으키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의 기적이라는 두려운 마음 뿐입니다.

“교수님, 투자와 관련하여 만감이 교차한다고 하시니 경험해 보셨을 교수님 마음 짐작이 됩니다. 그 지난한 과정, 그리고 그렇게 어렵게 투자를 유치하지만 사업을 성공시키기는 훨씬 더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 제대로 된 투자, 그리고 사업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지프스가 바위가 다시 내려올 줄을 알면서도 바위를 산 정상으로 밀어올리는 심정으로 임해야 하는 것이 투자 유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기술 개발과 상품화의 과정이 전혀 다른 단계에서 전혀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공감합니다. 저는 이 지난한 과정을 경험하는 것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어려우니까 해 보는 것이다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어려운 과정이지만 더 많은 사람이 도전해야 그 중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나오게 된다는 논리를 믿고 있습니다. 조금 거창할지는 몰라도 또 그렇게 어려운 과정을 피하는 것보다는 부딪쳐서 깨트려 보는 것이 삶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전적으로 창업은 도전의 주제입니다. 자신의 성취감을 통한 성숙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태어난 자체가 세상에 창업 1호라는 말 자체가 생명은 새로운 세계로의 진취적인 움직임이고, 이것이 곧 도전의 의미입니다.

창업이야말로 빠른 시간에 자신을 가장 효율적으로 성숙시킬 수 있는 가장 유익한 도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창업에는 실패가 없습니다.

“교수님, 훌륭하신 말씀이십니다. 창업이 인간을 성숙시키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탄생이 창업이라는 말씀과 창업에는 실패가 없다는 말씀에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안응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