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Style

내 사전에 에이징(Aging)은 없다

선배님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다음과 같이 적어 보았습니다. ㅎ

“인생에는 거꾸로 거슬러 오르며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에이징을 거꾸로 끌고 가며 사는 것이지요.
과거는 까마듯한 옛일의 추억으로 남겨버리고 현재만 사는 지혜입니다. 내 외형의 모습을 지워버린 겁니다.
그래서 머물기 보다는 변화를 선택합니다. 지금 꿈틀대며 살아 움직이는 것에만 중심을 두고 따라 갑니다.

결국은 죽음도 이를 막지 못합니다. 죽어도 사는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흐미해집니다.
지금 살아 있음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죽음은 삶의 또 다른 모습, 변화의 의미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에이징,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합니다.
에이징, 차라리, 앞으로 펼쳐질 멋진 새로운 여정의 기대로,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선물입니다.

오늘에 충실한 자, 오히려 미래는 선물입니다.”

♡ 안응 곽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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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듬에 대하여)

우리는 숲 속에 들어가서 많은 경험을 합니다. 숲의 그윽한 향기에 취하고, 들꽃을 드려다 보고, 아름다운 새와 그들이 내는 소리를 쫓아다닙니다. 산딸기나 머루를 따 먹으면서 다니다 보면 숲 반대쪽에 가 있고 뜻하지 않은 강의 고요하고 도도한 자세에 망연해 합니다.

숲 속에서 길을 잃는다는 것은 놀랍고 소중한 경험입니다. 길을 잃고 나서야, 세상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주위와 자신과의 관계가 무한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젊었을 때 숲에 들어가 길을 잃어 본 사람은 나이를 먹은 후에 깊은 숲 속에는 안 들어갑니다. 들어가더라도 아주 조심스럽게 들어갑니다. 길을 따라서만 가고 가더라도 조금만 갔다가 돌아 나옵니다. 친밀한 곳만 골라서 돌아다닙니다.

흔히 사람들은 노후에 대비해 미리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노후라는 것은 가보지 않은 숲과 같습니다.

얼마나 더 살지, 노후에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지 모르는 상태에서 현재의 생활형태, 평균 수명에 대비한 기대여명, 노후의 바람직한 생활형태 등을 막연하게 추측하면서 대비하여야 합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하여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몇 년 지나다 보니 더 나이를 먹고 있었습니다.

세월이라는 것은 이런 겁니다. 대비할 수도 없고, 모르는 것에 대비하려고 현재를 바둥대며 살 필요가 없습니다.

매일 매일을 열심히, 그 날의 골수까지 빨아 먹으면서, 사는데 만 열중하면서 치열하게 삽니다. 지쳐서 잠이 들고 아침에 깨면 새로운 날에 쓸 기운이 생깁니다. 밥을 먹으면 더 기운이 생기지요. 또 새로운 하루를 맞아 열심히 살다 보면 어느덧 보면 주름이 생겨 있고 머리 색깔이 변하고 아이들이 커 갑니다.

사람에게는 각자의 길이 정해 져 있습니다. 길을 잃고 헤매다가도 결국은 자기의 길로 돌아와서 제 길을 가고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어 사람이 자기 손에 쥐고 가는 것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많은 것이 줄어듭니다. 움직임도 줄고 그에 맞게 먹는 것도 줄어듭니다. 생각하는 범위도 줄어듭니다. 늘어나는 것은 두려움밖에 없습니다. 길을 잃을까 두려워 모르는 숲에는 갈 생각을 안 하게 됩니다. 갔던 길만 다닙니다.

나이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들의 지혜도 조금은 느낄 수 있지만 그들이 젊었을 때 못해 본 것에 대한 아쉬움을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그들의 이야기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젊었을 때 호랑이를 맨 손으로 때려잡았다.’

손만 내밀면 잡을 수 있는 것을 손을 내미는 동안에 다른 손에 있는 것을 잃을까 두려워 손을 내밀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단순해 진 삶에 대비하기 위하여 넓은 숲을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향기와 싱그러움을 놓지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나이 듦이란 살다 보면 다가오는 현상이지 미리 준비를 하고 각오를 하고 대비하여야 하는 새로운 형태의 삶이 아닙니다.

매일 매일을 열심히, 아주 치열하게 그 날의 골수까지 다 빼 먹으면서 살다 보면 빼 먹을 수 있는 골수도 적어지고, 거기에 맞게 살다가 사그라져 없어지는 것입니다.”
– 김광명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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