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란서는 나의 영원한 외로움!(472)
1914.03.12
날씨가 스산하고 겨울 안개가 어스름하게 차는
밤이 될 때는 어김없이 불란서의 찐한 추억에
몸살을 앓는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찐하게 물감을 들일까?
사랑의 물감이다. 이 옛 사랑의 물감이 채워지지
않았을 때는 어김 없이 외로움으로 칠해졌다.
외로움의 색깔은 짙은 불루 머린이다.
그리운 여인의 색깔일 것이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의 먼 노래.
불러도 대답 없는 겨울의 영원한 메아리다.
이제 나는 더 이상 그 외로움의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내 사랑의 대상이 안개가 사라지듯 영원히 사라져
갔기에. 이제 아무도 살지 않는 적막한 이 곳에서
기꺼이 겨울을 살고 있다.
나에게는 더 이상 부를 외로움의 대상이 없기에
이 겨울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나의 그리움의
음율이다.
♡도천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