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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수가 마르지 않는 샘

인간의 위대함은 반신반인의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신도 아니요,
인간도 아닌 이러한 모순으로 인해서 정착하지 못한 채 영원히 광야의 방황을 해야 하는 방랑자로서의 깊은 슬픔도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위대하다고 이를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위치에서 끊임없는 신으로의 회귀를 추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있다. 결국에는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일지는 모르지만, 흐르는 물과 같이 늘 새롭게 거듭나는 환생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다. 그곳에는 생명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생명이란,
신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지속적으로 지경을 넓혀가는 인간의 부지런한 발걸음에 의해서 확대 재생산 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이 지닌 핵심 가치인 생명의 모습은 목마른 어린 사슴이 내를 찾아 달려가는,
심령이 가난한 자들이 애를 태우며 고뇌하는 모습이 아닐까? 

신은 아니지만, 신의 신성한 영역을 확장하면서, 부족한 인성을 제물로 해서
영성을 계발해 가는 영원한 구도자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생명수가 그 샘에서 마르지 않고 쏫아 나오기 때문이다.

♡ 안응 곽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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