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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라는 이름의 모순 – 上

자유 민주주의는 중국 공산당이 일당이기에 독재라고 주장하고 있고,

유일 공산당은 다양성이 없기에 스스로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여긴다.

다양성 가운데 여러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자유 민주주의가 지금까지 살아남아 흥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와 같이 다양성을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유독 공산주의를 부정하고자 하는 민주주의 주창자들은

공산주의를 부인함으로 해서 스스로 다양성을 부인하는 모순된 꼴을 보여 준다는 진실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에 와서 깜짝 놀라는 사실이 많다. 물론 코로나 이야기는 아니다. 중국이 미국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실이라는 거대한 축에서 벗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 고유의 뚝심으로 생각보다 훨씬 독자적인 문화와 생활을 무난히 잘 영위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반상식적인 관점에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세계를 이끌고 있다는 강한 인상이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세계, 구글과 페이스북, 유튜브와 인터넷을 비롯하여 또한 그 주도세력을 따르는 네이버나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앱들도 모두가 차단된 채, 그야말로 이 시대의 인터넷 철의 장막이라고 불리우도록 철저히 중국은 외부와 단절된 채 생활하고 있다는 진실이다.

중국은 중국 자체의 앱으로만 소통하도록 철저히 기획되어 어쩌면 디지털 시대를, 과거 외국에 대한 쇄국정책을 쓰는 것처럼, 시대의 흐름을 왜곡하면서 살아가는 현대 속의 미개인처럼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

중국은 위쳇이나 바이두 같은 순수 국산앱으로만 무장해서 구글이나 애플왕국을 깡그리 까부수면서 지금까지 잘도 견디어 왔다. 현재 중국에 입국해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역설적으로 생각해서 살펴본다면, 중국을 망라해서 전 세계에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은 중국산 위쳇과 바이두 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있겠다.

인공지능을 비롯해 디지털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 도무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은둔의 나라가 바로 중국이지만 지금도 중국은 나름대로는 굳세게 잘 견디어내고 있고 나름대로는 새로운 스타일의 중국식 디지털 시대를 열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한국 같으면 상상도 못할 시험적 인생을 마다하지 않고 견디어가는 중국의 인내와 끈기의 뚝심을 보면서 첫째로, 구글이 지배 못하는 디지털시대의 기현상이 어떻게 장차 진행될 것인가?하는 실험적 본보기로서의 중국을 다시 보기 시작했고, 둘째는 만약 중국이

다른 나라들처럼, 쉽사리 구글 왕국에 종속된 채, 그야말로 글로벌의 기수가 되어 하나의 모델로 되었더라면 어찌 다양함을 수용하는 디지털시대라 주장할 수 있었겠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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