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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라는 이름의 모순 -下

온 세계가 하나의 길로 달려가야 한다고 누구나 다 주장했을 때, 인류의 다양성을 지향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는 중국이 엄청난 희생을 무릅서고 두 개의 길을 주창한 것이야말로 인류를 획일화의 시궁창에서 구원한 영원한 구세주 역할을 자처한 것은 아니었나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본다.

중국 항주국제공항에 발을 처음 내딛는 순간부터 느끼는 코로나 기간 이후 변한 것이 있다면 아무래도 디지털 강국이 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광적 행보가 아닌가 여겨질 정도로 모든 절차를 디지털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모바일 폰으로 바코드나 QR코드로 자신의 모든 것을 콘텐츠화 해서 결제를 하고 신분을 증명하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현상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있었지만 아직은 전체가 하나가 되지 못해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도 곳곳에서 누수처럼 발견하지만 언젠가는 이루어질 사안들이라는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항주 국제공항은 아시안 게임의 개최지로서 최근에 새로이 건설 되었기에 처음부터 디지털화에 맞추어 건축되어인지는 몰라도 상해 푸동 국제공항처럼 그 규모나 건축미가 매우 현대화 되었다는 느낌이 들지만 아직은 규모에 비해 상해 국제공항만큼은 사람들이 붐비지 않고 한가했다.

한국에서 로밍을 하지 않기로 하고 나온지라 정보 단절로 인한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그리 오래지 않았다. 예를들어 모든 것이 자동화 되었지만 입국카드는 여전히 입국심사 카운트 앞에서 작성을 해야 하기에 볼펜을 꺼내들고 작성을 하는데 돌아가는 항공편의 편명을 적는 난이 있어 에어 티켓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위쳇을 열어야 하는데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지라 도무지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어찌할 수 없었던 난감한 상황에서 스크린샷한 사진이 있는지 휴대폰 사진을 뒤졌지만 어디에도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입국비행기 편명을 대강 적어서 무사히 통과하게 되었다. 홍콩이나 방콕 같은 공항에서는 안내소로 찾아가서 설치 안내를 받으면 출국자나 입국자들에게 간편한 무료 인터넷이 가능하지만 항주는 고객서비스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더욱 공황상태로 이끈 계기도 되었다.

한 편으로는 6일 간의 중국체류 동안 인터넷프리 은둔생활을 체험하고자한 생각을 안 가져본 바는 아니었지만 휴대폰을 아예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한 그 허무한 감정을 이겨낼 방법은 없었다는 솔직한 고백이다.

♡도천 곽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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