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의 도시 챨스브르그와 흙빵의 저주
2013.03.10
뒤에 높이 서 있는 성이 챨스부르그 성이다.
예쁘게 장식한 일본 화과자 같은 작은 빵들이 빵집 쇼 윈도에 많이 장식되어 있었고,
모든 물건들이 하얀 가발 쓴 모짜르트의 얼굴로 덮여 있었다.
무슨 도시가 모짜르트의 악령에라도 들린건지, 모짜르트 이외는 이 도시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다.
용기를 내어, 없는 돈을 탈탈 털어서 무게도 나가고 오래 먹을 수 있는 유명한 흑빵을 하나 샀다.
배가 고픈지라, 흑빵 하나에 쏟은 기대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왠 걸, 막상 뜯어서 입에 넣는 순간, 그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게 어찌, 사람들이 먹는 빵이란 말인가? 할 정도로 딱딱하기가 마치 돌과 같았고,
또 맛은 어떤가?
완전히 생 보리 알갱이를 씹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생전 처음 경험하는 험악한 맛이었다.
어찌 이런 걸 식빵이라고 팔며, 또 사 먹는 사람들이 있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모짜르트고 뭐고, 구경할 맛이 싹 가 버렸다.
챨스부르그 주위에 아름다운 호수가 유명하다는 기드 미쉘렝의 정보를 보고 다음 날, 챨스부르그를 미련없이 떠났다.
저주스러웠던 흑빵이여 안녕!
그리고 실망의 챨스불그여 안녕!
♡ 안응 곽계달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실망감이여 안녕!!!~”
모짜르트의 재능은 익히 존경하지만, 찰스부르그의
철학 없는 상술은 이제 그만하고 진짜 모짜르트의 재능을 소개해야 겠지요.
그리고 흑빵, 유럽 역사책에 어려운 때, 국민 빵이라고 해서 기대를 하고 경험상 먹어 보았지만,
정말 중세 유럽의 민초들의 먹거리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이해가 가지요.
아무래도 흰 쌀밥을 못 먹었을 때, 깡보리밥으로 허기를 채워야했던, 우리네 옛 모습과 흑빵과 비유가 되겠네요.
지금은 보리밥이 최고의 한 끼의 식사인 것처럼…
“그렇게나 맛이없나요.. 궁금하기 까지합니다. 샘.*^^*~~”
거의 돌덩이 수준입니다.
동시에 맛있는 빵을 기대한 배고픈 여행가의 실망이 더욱 맛없게 된 부분도 부인할 수가 없지요.
그렇습니다. 그러나 비록 가난한 여행가에게 그토록 실망을 준 흑빵일지라도
, 배고픈 여행은 배부른 여행에 비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추억의 선물로 보상 해 주지요.
잠시의 배부름 보다는 영원한 추억을 되살리게 하는 ‘흑빵의 저주’, 사실은 축복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