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난 인생을 산다는 것
거듭나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다시 태어나는 인생을 거듭나는 인생이라 한다. 그렇다고 어른이 다시 어머니 뱃속으로 들어가서 거듭 태어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어쩌면 육체적 거듭나기가 아니라 정신적 대오각성 정도로 표현할 수도 있겠다.
거듭난다는 의미는 먼저 기독교에서 사용된 새로운 용어로 여겨지는 것은 물과 불로 거듭난다는 예수 말씀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진리와 말씀의 물과 성령의 불에 의해 과거의 땅의 관습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사는 하늘의 사람으로 거듭난다는 설명이다.
어둠의 자식, 육의 자식이 아니라 빛의 자식으로 하늘 자식으로 다른 시민증을 받는다는 의미다. 영적으로 거듭나기 위해 육적으로는 부활한다는 표현과 연계시켜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은 예수가 신의 독생자 아들임을 땅 위에 사는 인간들에게 증거하고 계몽하기 위해 일어난 사건이었다.
죽어서 살아난다는, 거듭난다는 영적 의미를 실제 눈으로 확인시키는 육적 의미와 하나되게 해서 하늘과 땅이, 영과 육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진리를 확인시키는 계기가 된 것이다. 지성소에 처진 두꺼운 커텐을 위에서 아래로 찢어버리고, 신과 인간을 가르는 지성소라는 경계를 없애듯이 육이 영이 되고 또 영이 육이 되는 하늘과 땅과 지옥을 하나로 만들어 단절되었던 신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시키게 된 것이다.
아무래도 거듭난 인간에 대한 구원은, 예수의 희생양 십자가로 인해, 인류 전체를 향한 거듭나기 작업을 끝낸 후에 일어나는 수순으로 진행되었다는 사실이다. 예수 이래로 인류는 기원전과 기원후의 약력으로 바껴지고, 기적이 일상이 되고 또 일상이 기적이 되는 은혜의 시기로 대변환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인류가 거듭나고 또 인간이 거듭나는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시간적 의미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즉,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구별이다. 별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생명과 역사와 기적의 의미를 부여하여 완전히 전과 후가 다른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나와 우주를 하나로 하는 예수의 기원을 사는 것이 거듭난 사람의 표본이 아니겠는가? 카이로스적 인생을 살 때, 이 땅에 살면서도, 우리는 영원 속 거듭난 생명을 구가하면서 하늘과 땅이 하나로 연합된 영광의 삶을 누리게될 것이다.
♡도천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