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의 존재, 그 영원한 순례자의 길!
2014.02
ㅎㅎㅎ 먹고 자고 응알대고 똥 싸고!
멍멍이와 무엇이 다른가?
그렇다고 아무리 후하게 점수를 준다 해도 멍멍이와 똑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지요.
그래서 인간의 고난은 시작 되는 거지요.
멍멍이와 다르다고 하는 그 생각이 인간에게 짐이 되어 평생을 고통 속에서 이런 저런 핑계로 자기 가치를 정당화 하면서 십자가를 지고 사는 겁니다.
그러니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하와, 그리고 선악과 이야기가 얼마나 인간 내면의 허구를 잘 지적한 이야기인지 놀라울 뿐이지요.
우리가 멍멍이와 다르다는 그 자그마한 교만의 씨앗을 선악과라는 구체적인 대상으로 정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겁니다.
우리가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하지 못하는 분명한 것은 인간의 우월감과 자존감이겠지요.
그래서 “생각하는 존재다”, 더 나아가서 “영적인 존재다” 하는 류의 주장을 통해서 각 자의 자아 의식을 고취하면서도,
동전의 양면 같이 불거저 나오는 동물적 본능에서 유래된 육적 감각을 윤리나 도덕이라는 우상의 틀 안에서 애써 이를 부인하고자 한다.
이래서, 인간은 원래 두 얼굴을 지닌, ‘모순’이라는 얼굴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다.
하나가 되지 못하는 운명에서 빚어지는 비극이라고나 할까? 고향을 떠나 정착하지 못하고 영원히 유랑하는 이름없는 존재라 하겠다.
오늘도 인간은 각 자에게 맡겨진 모순이라는 십자가 짐을 짊어지고, 그 영원한 고향을 찾아 헤메는 순례자의 길을 떠나가고 있다.
♡ 안응 곽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