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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긁고 지나간 아름다운 흔적!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이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흐른다. 우리가 깊이 기억할 것은 기쁨은 고통 뒤에 오는 것!

불란서 기욤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라는 시다! 언젠가 이 다리를 찾느라 에펠탑 부근 다리로 무작정 찾아 간 기억이 난다.

노틀담 성당이 있는 시떼섬에 놓인 화려하고 웅장한 조각들이 놓인 석조다리 대신 에펠탑 처름 철근으로 골격을 이룬 특색 없는 소박한 다리였기에 처음에는 미라보 다리가 아닌 줄 알고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미라보라는 이름이 주는 낭만 때문에 환상으로
다리를 상상한 결과인지는 모르지만, 다리를 앞에 두고도 한참을 섭섭한 마음으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상상의 미라보 다리를 찾은 거지요.

아직도 그때의 섭섭함을 충분히 달래 주지 못한 섭섭함이 남아서, 올라온 어느 페친님의 미라보 다리를 함께 나누면서 조금은 위로를 받는다!

우리의 사랑이 끝난다 해도 여전히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있다!
Le Pont de Mirabo!

“이어령 선생이 다음과 같이 번역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그리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간다. 아 언제나 가슴 속에 아로세겨야 하는가. 즐거움은 고통 끝에 온다는 것을. 시간은 가는데 나는 서 있고…” – Yun Ki Chang –

꿈과 사랑은 자유 의지와 더불어 인간에게 주어진 최대의 특권 입니다. 이 시는 사랑의 고통을 표현하는 내용이라고 여길 수 없는 담담한 심정을 표현하고 있지요.

오히려 “사랑은 세느강의 흐름과 같이 절대로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각오를 표현한다고나 할까요.

인간은 좋든 싫든, 이 땅의 주인으로 창조 되었지요. 주어진 특권도 이 땅에서 운명적으로 누리고 살아야 하는 필연적 존재입니다. 그래서 어떠한 경우에도 사랑도 꿈도 소망도 자기의 의도와 관계 없이 버릴 수 없는 신세가 된 겁니다.

현실 세계의 상황이 어려워 질수록 우리는 이것에 더 애착을 가지고 집착하는 이유입니다. 미라보 다리는 이 점을 매우 잘 나타내고 있어서 시대를 뛰어 넘어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으로 상처 받은 당사자 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주제에 자기 감정 이입을 철저히  배제한 채,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랑과 인간과 자연의 이치를 찬양하고 있지요.

모든 결과, 그것이 슬픈 것이든 기쁜 것이든 상관하지 않고  깨달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특권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이 부여한 소중한 선물 입니다.

기쁨 뒤에는 고통이 오는 것,
“고통이 긁고 지나간 아름다운 흔적이 낭만입니다!”

♡ 안응 곽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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