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신의 경지를 논한다! -2
예수, 인류역사 최대의 미스터리
예수라는 한 인격적 존재가 정말 창조주 하나님이라면, 비인격적인 우연을 창조주 하나님으로 삼는 진화론과 무신론적 과학주의 역시 설 공간이 없어집니다. 예수가 하나님이라는 주장 하나로 인해 이제 기독교는 그 전체가 진짜가 아니면 가짜가 될 운명에 처해져 있습니다. 그 중간 어디쯤에 어중간한, 아니 고상하고도 윤리적인 종교의 하나가 될 순 없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예수가 곧 신이라는 핵심가치마저 무의미해지기에 충분합니다.
예수는 이미 석가, 공자, 소크라테스와 더불어 세계 4대 성인 중 한 분입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널리 공인받은 성현들 가운데 예수 말고는 자신을 가리켜 신이라고 말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라는 분이 죽음에 처해지게 만든 죄목은 유일신 사상을 신봉하던 유대인들에게 스스로 하나님이라고 자처한 신성모독죄였습니다. C. S. 루이스의 가정대로, 예수란 분은 파렴치한 사기꾼이거나 정신병자거나 자신이 주장한 대로 하나님 그 자신일 가능성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는 애매하다고 무시할 사람도 예수님은 함부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기독교의 하나님만이 가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성입니다. 예수라는 분의 역사성이 분명하다면 하나님의 존재도 분명합니다. 예수라는 분이 하나님이 아니라면 인류는 사기꾼 또는 정신병자를 세계 4대 성인의 한 사람으로 공인해버린 격이 됩니다. 그러나 이 또한 감당하기 어려운 딜레마이자 웃지 못할 거대한 해프닝입니다.
‘예수’라는 이름 두 자 자체에 종교적으로 익숙해져 그분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못 보는 이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구원’이란 뜻을 지닌 ‘예수’의 헬라어 이름은 ‘이에수스’, 히브리어 이름은 ‘예슈아’입니다. 영원 전부터 원래는 하나님인데, 그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분을 가리켜 이렇게 아주 낯선 이름으로 칭한 것일 뿐입니다.
인류역사를 통틀어 최대 미스터리는 예수님입니다. 그분이 이땅에 한 번 생존한 적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 있었구나’ 하고 그냥 지나치면 큰일납니다. 스스로 자신을 가리켜 하나님이라 한 사람인 만큼 어쩌면 예수님은 인류역사상에 존재했던 인물들 중 가장 이상한 사람이라고 보는 게 오히려 더 정상적입니다.
그렇게 이상하고 정말 특이한 존재라고 느끼면서부터 그분을 제대로 알아가기 시작한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진짜로 수수께끼 같은 존재라고 자각하면서부터 더 이상 그의 존재가 적당히 숨어 있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본색을 드러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상식적으로 여겨서 그저 지나치면 영원히 지나치고 말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인류역사에 영원한 발자국을 한 번 남기셨기 때문에 아무도 이 사실을 그냥 적당히 피해가지 못합니다. 그분으로 인한 심판도 누구에게든 한 번은 지나갑니다. 하나님이 사람이 된 적이 없다면 차라리 속 편할 뻔했습니다. 모든 사람을 지으신 하나님이 괜히 사람으로 태어나 그 모든 사람이 다 애매하게 한 번은 엮이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예수란 분이 이 땅에서 목수였다는 건 낭만적인 그림이 아닙니다. 당시 목수는 돌이나 쇠, 목재로 자잘한 농기구를 만들고 크고 작은 건축 일까지 챙긴 막노동 잡역부였습니다. 예수님은 보통 성화 속에 곧잘 묘사되는 여리고 온유한 이미지의 서양 남자가 아니라 단단한 근육질의 중동 남자였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합니다.
예수님을 제대로 알려면 그분을 한 사람의 평범한 역사적 존재로 인식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괜히 덤벙대며 이것저것 건드리다 말면 그분만큼 더 애매모호한 걸림돌도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후대의 모든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친히 이렇게 경고하신 바 있습니다.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눅 7:23).
온 세상에서 한 인간으로 이땅에 살았던 어떤 한 존재가 하나님이라는 사실보다 더 흥미롭고 드라마틱한 일은 없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의 깡촌인 나사렛이란 작은 동네에서 전형적인 시골 목수로 살았던 한 청년이 온 우주 만물을 만든 하나님이라는 게 정말 가당키나 한 일이겠습니까?
예수라는 한 역사적 실존인물이 하나님이라면, 그는 지구상의 모든 산지에 서식하는 식물과 동물, 바다의 온갖 생물들을 다 지으신 분입니다. 우주의 수많은 별들을 지으신 분이며,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포함한 모든 학문의 창설자이시자 모든 정교한 예술의 창안자이십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다 지은 존재여서 지금도 그 모든 사람 각자를 속속들이 다 잘 알고 계십니다. “예수는 그의 몸을 그들에게 의탁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심이요”(요 3:24).
그래서 그는 모든 사람을 지금도 매일 매순간 다 먹이고 입히시는 신이십니다. 또한 그들 각자의 죄를 다 기록해두셨다가 단 한 건도 남김없이 심판하실 재판장이시기도 합니다. 따라서 지상에 살았던 사람들치고 그가 모르시는 존재는 아무도 없습니다. 누구도 “하나님은 나를 모르실 거야”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그가 모르시는 존재가 있다면, 하나님이자 최후 심판날의 재판장이신 그 예수님이 모든 사람의 죄를 다 아시는 건 아니라는 의미가 되고, 결국은 그들 각자의 죄를 다 지고 죽으실 수도 없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 중에 예수라는 분의 십자가와 무관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복음이 늘 주장해오듯, 예수라는 분은 무엇보다 그 모든 사람의 죄를 친히 지고 십자가에서 피 흘려 돌아가신 분입니다. 그 사실을 확증해주시기 위해 장사된 지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지금도 살아계시며, 이제 곧 온 세상의 왕으로 다시 오실 것입니다. 만약 이 예수라는 분이 가짜라면 기독교도 일순간에 가짜가 되겠지만, 교회사가 곧 서양사였던 인류 역사의 핵심 부위 또한 통째로 가짜가 되고 맙니다.
이 책은 예수라는 분을 창조주 하나님으로 믿고 섬기는 기독교가 어떻게 이 세계의 창조질서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유일한 진리체계인지에 대해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전도자는 기독교가 왜 종교의 하나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받아들여야 할 절대진리인지에 대한 사실적, 논리적 증거들을 체득하게 되고, 구원에 관심이 있는 모든 영혼들은 참된 구원의 도리와 신앙생활의 법도에 대한 올바른 이치를 깨닫게 되길 기도합니다.
그동안 제가 변증전도 사역을 통해 지속적으로 나누고자 해왔던 이 진귀한 ‘예수 이야기’에 대해 좀더 고백적이고도 직접적인 증거들을 찾고자 하시는 분들은 제가 이전에 쓴 <당신에게 가장 좋은 소식>(생명의말씀사), <하나님은 정말 어디 계시는가>(규장)와 같은 변증전도용 책들을 더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예수의 진리, 곧 기독교의 진실성이 더욱 밝히 드러나게 되길 간절히 구합니다.”
– 안환균, <기독교 팩트체크>(두란노) 에필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