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이라는 스위치?
믿음이란, 육과 영을 이어 주는 스위치 역할을 해 주는 혼의 모습과 같습니다. 가끔은 영의 불을 켜듯, 혼은 switch-on 상태이고, 가끔은 switch-off 상태를 유지하지요.
스위치의 특성상, 늘 switch-on 상태로만 유지 될 수 없듯이, 혼의 역할도 육과 영을 이어 주기도 하고 끊어 줘야 하기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믿음이란, 특성상 영과 육을 오가면서 늘 왔다리 갔다리 해야 하는 겁니다.
만약 인간에게 육과 영을 이어주는 혼이 없다면, 신이 되든가, 아니면 동물이 되든가 둘 중의 하나가 되겠지만, 인간에게는 혼이라는 선택의 스위치가 있어, 필히 육과 영을 오르내리면서 갈등과 고뇌를 감당하면서 살아야 하는 운명적 존재가 되는 겁니다.
당연히 믿음은 있다가도 없고, 또한 없다가도 있는 겁니다. 인간의 혼이 있는 한, 영과 혼의 줄다리기는 그칠 줄을 모릅니다. 청춘이 올 되기 위해서는 천번의 흔들림이 있어야 하듯, 우리들의 믿음도 늘 회의 속에서 영과 육의 사이를 방황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믿음이 있느냐, 없느냐의 갈등의 문제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에게 영과 육을 이어줄 스위치인 정상적인 혼이 제대로 작동하는가, 아닌가하는 문제일 겁니다.
작동을 그친 스위치는 그야말로 인간이 개나 돼지가 되거나, 아니면 교만한 신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안응 곽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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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믿음이란>
매일 아침 성령 충만한 상태로 잠에서 깨는 경우가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요즘은 잠에서 깬 내 모습을 볼때마다 싸늘하게 말라비틀어진 고목나무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금 내 마음을 추스리고 하나님께 집중해야한다는 경각심이 든다.
나에게 신앙의 시련이란, 마치 푸르른 잎사귀들을 내며 건강하게 자라난 싱싱한 나무에 갑작스럽게 번개가 내리꽂아 까맣게 타버린 나무를 연상케한다. 하지만 믿음이란 불에타버린 나무라 하더라도 그 뿌리가 상하지 않으면 다시 싹을 피울 수 있는 것과 같기도 하다.
요즘 나의 믿음 상태가 그러하다. 어제까지는 확실하게 하나님의 존재를 내안에서 느끼다가도 하루밤 사이에 어떠한 돌발상황이 발생하게되면 믿음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 같은.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사망의 세계에 집중하고 사망의 하룻길을 걷다가 사망을 묵상하며 지쳐쓰러져 잠들어버리는,, 또다시 다음날 해가떠오르면 온갖 사망의 생각들과 의문들이 순식간에 나의 뇌와 마음을 점령해버린다.
어떻게 하면 성령충만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
과연 성령충만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나의 힘으로 가능한 것일까? 사도바울이 고린도인들에게 질문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고전 3:16)
성경구절에서 내가 가장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구절… 하나님으로 부터 이 질문을 받을때마다 가슴이 뜨끔거린다. 하나님께서 내 안에 살고계신다… 그렇다면 내가 잠에서 깨어날때 부터 다시 잠이들때까지 하나님을 매 순간 인식하면서 살아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못하고있다.
성령께서는 우리안에서 예수그리스도의 실체를 인식하게 해주시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내 스스로 그러한 사실을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존재는 내 기억속에서 쉽게 사라지고 만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쉬지않고 기억하며 하루를 살수있을까? 또한 어떻게 해야 나의 믿음이 견고하게 자라날 수 있으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하루를 살수있을까?
이성을 만나 영적인 사랑을 나눈 일이 있다.
그와 나는 지구의 반대편에 떨어져 오직 전화와 편지로 서로의 마음과 사랑을 나누었다.
직접 만나볼수도, 손을 잡아볼수도 없었지만, 그가 지구 반대편에서 하루를 살면서 나를 매순간 그리워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무한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서로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이 지구상에 함께 공존하면서 함께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했다. 하지만 그에게 마음을 집중하지 않으면 눈으로 보지 않은 그 사람을 하루 일과속에서 쉽게 잊어버릴 수도 있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바로 이런것같다.
내 안에 계신 성령을 집중하지 않으면, 우리는 도무지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성전인지,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신지.. 쉽게 망각하고 쉽게 사망의 세계에 빠져 살게된다.
썩어들어간 나무일지언정, 벼락맞아 불에 타버린 나무일지언정. 그 뿌리가 상하지 않는 이상, 다시 시간이 지나면 자라날 수 있다. 믿음의 여정은 평생에 거쳐 달려가는 길이다..
달리기 선수가 결승전에 도착하는 길은..
달리는 과정이 아무리 험난하다 하여도 결국 쉬지 않고 달리는 길 외엔 아무런 방법이 없다.
기나긴 여정의 인생과 신앙 생활이지만…
오늘도 또 이렇게 고요한 새벽에 일어나 하나님앞에 무릎꿇고 기도한다.
오늘 하루도 사망의 늪에서 헤메이지 않고 오직 성령과 함께 동행하는 하루가 되게 해주시고 하나님께서 내게 뜻하시는 모든일을 인내로 이루어낼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주시기를 …”
– Jean Cumming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