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고의 불금을 로드자전거로!
오늘은 한 주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마감하는 불금이다. 현충일 공휴일이 겹치는 바람에 이번 주는 더 바삐 흘러간 것 같다. 월요일 같은 금요일이라 표현한다면 너무 심한 것인가? 어쨌든 “백수가 더 바쁘다”는 말이 실감나는 한주라해도 결코 빈말은 아닌듯하다.
인생을 정리하고자 하면 더 바빠지는 현상은 또 무슨 이론으로 해석해야 할 것인가? 마음을 비우니 새로운 것으로 채워지느라 더 바쁜 탓은 아닌가 여겨본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지만 사람은 죽을 때까지 일을해야 하는 노동과 수고의 동물이 아니겠는가?
일이 주는 축복은 성취감도 있고 보람도 있겠지만 일을 통한 몰입의 축복이 제일 소중한 것 같다. 누구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죽는 것이 제일 큰 축복이라고 해서 골프장에서 퍼팅하다 죽은 사람, 테니스 치다 죽은 사람, 심지어 복상사로 죽은 사람들을 사모하지만 역시나 더 영광스러운 남자의 죽음은 보람된 일에 몰입히는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일 속에서 숨을 거두는 것 아닌가?
아무리 일이 좋아도 그래도 양보 못할 것은 일보다는 자전거로 매일 돌아다니는 솔로 라이드의 루틴을 지키는 것이고 주말에는 동료들과 테니스 치는 일이다. 자연과 도전과 자유와 독립과 사랑과 청춘의 열정과 인류애, 모두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데 무엇으로 이를 대신할 수 있을까? 절대로 없다.
오늘은 한가한 불금인고로 오랜만에 기름도 치고 때빼고 광내고, 타이어 바람도 채워주고 해서 로드 자전거를 타고 나왔다. 지하철 탑승이 가능한 접이식 작은 자전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쾌함을 느끼면서 시흥갯골 생태공원을 지나서 소래포구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늘 지나 다니는 소래 습지생태공원으로 해서 인천대공원을 지나는 대신 배곧 한울공원으로 넘어 가서 한가하게 노닐다 오고자 배곧으로 향한다.
♡도천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