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을인가?
가을이 깊어 가는가 보다.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는 사이,
벌써 가을이 저만치 가버렸네.
아쉬움 보다, 말라 황폐해진
나의 빈 모습을 보게 한다.
아! 가을인가?
나도 너 모양 따라, 색색이
고운 화장이나 하려무나.
오늘 따라 내 모습이,
한 그루 단아한 단풍나무가 된다.
♡ 안응 곽계달 ♡
ㅡㅡㅡㅡㅡㅡㅡ
p.s.
사진 찍은 장소가 종로구 도화동, 북악산 아래에 있는 경복 고등학교 정면 백년이 넘은 은행 나무였지요.
지금도 이곳 주위 운동장 테니스 장에서 찬비가 내리는 가운데 가 건물에 갇혀서 좋은 시간을 가지고 있지요.
맨발로 따듯한 온돌의 온기를 느끼고 싶어서 양말을 멀리하고 있지만, 윗풍이 심해서 발등이 시리네요.
비 온 후에는 강추위가 온다니, 따뜻한 온돌의 맛이 더욱 감칠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