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동거함이 어찌 이리 좋은지요?
오랜 동안의 어머니와 동거함이 있었지만, 사실 치매에 걸린 노모와의 깊은 대화도, 성의 있는 배려도 없이 지내다가, 한 달 간의 일반 병동에서의 합숙을 통해서 비로소 어머니와의 깊은 대화가 가능했다고 하겠다.
어머님와의 마지막 한 달 간의 긴밀한 동거를 통해서 어머니를 알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고 하겠다. 어머니는 마지막 까지 이 비천하고 못난 아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가르치시고 조용히 떠나셨다.
사랑은 무엇인가?
그것은 깊이 교통하는 것이고, 깊은 것을 체험하고, 아는 것이라 하겠다.
어미가 갓난 자식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보살피듯이, 어머니는 갓난 아이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제 노모께서, 병상에 누우셔서 모든 것을 자식에게 맡기시고, 평안해 하셨다.
그것이 마치 어머니가 갓난 시절 이 못난 아들을 가슴에 품고, 지극 정성으로 지켜 주신 것을 그와 같이 아들에게 당신을 전부 맡기시고, 어미의 사랑을 알게 하신 것이리라.
경험하고 아는 만큼만 사랑의 경지에 이른다고 했다. 이제, 어미의 사랑을 알게하는 것은 바로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의 피조물에 대한 그 사랑을 가르치시기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어머니는 이 세상의 뭇 아이들에게는 하나님의 예표로 오신 것이다.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눈으로 마주 보게 하심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철없는 아이들에게 어머니는 하나님의 표상으로 오신 것이다. 그 어미는 이제 처지고 거추장스럽던 그 육신을 조용히 흙으로 돌려 보내시고, 가볍게 날아 자식의 어깨에 고이 내려 앉아, 이 땅에서 못 다했던 사랑을 완성하시고자 하신다.
어머니는 이제, ‘아바, 아버지’로 아들에게 오셔서, 곧 이렇게 예수님의 말씀을 이르신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요한복음 14:24>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치 못하리라.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 무릇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 것이라.”
< 요한복음 16: 7-14>
♡ 응재 곽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