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빛, 예수마을 홈타운 탐방!
어제는 오랜만에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봉미산안길 335 생명의 빛 예수마을 선교사를 위한 홈타운에 안식처를 정하신 중국과 태국 치앙마이에서 선교사로 계셨던 김교수님 부부를 찾아 장거리 여행을 떠났다.
5년 전 필자가 라오스 떠나기 전, 청평강변의 바하마 미술창고에서 2~3개월 동안 추운 겨울을 보내면서 지낸 인연으로 당시 설악면 생명의 빛 예배당에 태국 선교사로 계시는 누님부부와 홍정길 목사 부부와의 친분으로 이곳에 방문해서 몇 번 주일예배를 드린 적이 있어 생소하지 않은 장소다.
세계 7대 아름다운 교회로 뽑힐 정도로 교회 건축물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교회 건축에 얽힌 이런저런 정겨운 이야기거리도 매우 다양하게 다가온다. 그때에는 교회 본체와 아랫층 식당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고, 예수마을 홈타운은 빈 터로 덩거러니 비어있었을 때다.
그리고 이곳의 명물인 거대한 배를 뒤집어서 세운 월컴하우스 커피숍도 반으로 잘라진 선체의 뼈대만이 세워져 있었을 때였다고 회상된다. 지금은 선교사를 위한 홈타운과 창고와 식당이 빈터의 공간을 채우고 있고, 앞으로 이어져 건축될 다른 한 동을 위한 정비된 터가 앞 쪽 공간을 이루고 있었다.
양양 고속도로를 달려서 설악IC로 들어와서도 한참을 달려 길게 뻗은 좁은 입구길을 지루하게 지나야할 정도로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예수마을의 정수를 나타내게 하는 웅대하고 수려한 산세가 특이나 인상스럽다는 느낌을 받는다. 깊은 산속으로 불편하게 들어오는 만큼이나 차별되는 산세의 품격을 누리게 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맛있는 점심 뷔페를 나누기 전에 먼저 예배당을 다시 둘러보았다. 식사 후에는 개울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을 따라 아래 입구에 위치한 명물 카페인 월컴하우스를 찾았다. 메뉴도 간단하다. 라떼, 에스프레스, 아메리카노, 그리고 도라지 차(?) 등등…
노후의 선교사들을 위한 안식처라는 이름에 걸맞게 예수마을 홈타운의 내부 구조는 모든 게 간단하고 단순한 모습이지만 건축물의 규모나 자재 그리고 모양새는 예술의 경지에 미치는 듯, 이야기 거리가 풍성하다. 입주자 중심의 공동체 놀이터와 작업터, 그리고 산을 바라보는 탁 트인 베란다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월컴하우스에서 김교수의 오랜 세상을 살아오면서 쌓인 깊은 종교심과 고난이라면 고난이었던 수많은 십자가 인생 경륜을 나누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깊은 대화에 심취해 빠져들었다. 이 짧은 만남의 순간에 어찌 한 인생의 족적을 따라갈 수 있었으며 또 인생길 저편에 있는 깊은 심연의 내면의 목소리를 빠짐 없이 들을 수 있었겠는가? 은혜 중의 은혜로다!
이 대화의 시간이야 말로 감히, 크로노스 시간을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승하게 하는, 시공간을 뛰어 넘는 창조 시간이라 일컫지 않겠는가?
나이 칠십을 넘어야 비로소 도달하는, 노자의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欲 不踰矩,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도를 넘지 않으니 신선의 삶)”의 경지가 무엇인지를 저절로 깨닫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야말로 근자에 드물게 가진 인생 분별력과 통찰력이 고루 언급되는 은혜가 충만한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저녁은 설악IC 주변으로 나와서 닭갈비와 막국수로 마지막 섭섭한 마음을 달래면서, 칠월 초에 봉평 김교수네를 들러서 동해시에 있는 동해약천온천 실버타운을 함께 돌아보기로 기약하면서 밤길을 달려 무시히 귀가 했다.
♡도천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