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탈출을 꿈꾸게 하는 감옥?
딸; “결혼이 뭐야요?”
엄마 왈; “결혼이란, 부모가 감당하지 못할만큼, 넘치게 자라 버린 빛바랜 남자 머슴아 하나를 입양하는 것을 두고 말하는, 무지개 빛 단어란다.”
인간에게 결혼 만큼 시시한 빛바랜 행사는 없다. 과년한 딸년이나, 놓아 두면 금세 터져 버릴, 감당 못하는 머슴아 녀석의 허울 좋은 탈출기이기 때문이다.
“결혼이란, 늘 탈출을 꿈꾸게 하는 평생 감옥이요, 평생 노예로 살아 가게 붙들어 놓는 좋은 핑계감이로다.”
-안응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