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의 시, ‘모란이 피기 까지’ 묵상
다섯 번째 시도로 우리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김영랑 시의 ‘모란이 피기 까지’를 암송하고, 영어로 옮겨 보고, 결국에는 현대감각의 변시로 개조해 보았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Until peoni is blooming, I will be still waiting for my spring)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The day when all of peoni is falling down, I will be in deep sorrow of absence of the spring)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Someday in May of a hot day, even petals fallen and lied on the ground withered away)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Peoni disappeared without a trace in heaven and earth, and my wanting reached high was shattered sadly)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If the peoni had fallen, nothing more than that, but my all year had gone and crying sadly for all the days of three hundreds sixty without ceasing)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Until peoni is blooming, I will be waiting for the glorious spring of grief)
ㅡ현대감각으로 변시한 내용 ㅡ
(찬란했던 나의 봄이여 다시 한 번!)
모란이 피기까지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릴거야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비로소 봄을 여읜 서름에 잠기고
오월 어느 무덥던 날
떨어져 누어버린 꽃잎마저 시들면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뜨거웠던 열정도 서럽게 무너져
지고 나면 그뿐, 한 해가 다 가도록
삼백예순 허구한 날, 섭섭해 웁니다
모란이 피기까지
그 찬란했던 슬픈 봄을 기다린다.
♡안응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