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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주라 믿는 믿음이 기적이다!!

80년 중반에 미국 뉴욕시티에서 일년을 보낸 적이 있었다. 일년 간 그 곳, 뉴욕주 교회에 출석 했는데, 참 열심히도 은사를 구한 시절 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아늑한 저 편 세상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흐미한 옛 추억이 되었지만, 수 많은 날, 밤을 성전 복도에서 슬리핑 백을 이불로 삼아 홀로 보낸 적이 있었다. 큰 미국 교회를 빌어 예배를 보는 교회였는데, 밤마다 홀로 지새다 보면, 가끔은 뒷머리카락이 쭈삣쭈삣 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뚝심과 열정 하나로 밀어 붙였던 호시절이었던 것 같다.

온 천지가 까많게 된 회당 내에서도 강대상에 올려져 있던 동으로 만든 종 머리에 달린 작은 십자가가 빨간 지시등에 반사되어서 예수님의 형상으로 다가 온 것 같은 감동으로 밤을 지샌 것 같다. 

그 이후 수 십년이 지났다. 

순수한 믿음의 자세로 임했던 그때야 말로, 깨끗한 흰 세마포를 입은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하늘에서 나리는 모든 은사를 한껏 받고 싶어 했던 어리석고 무모한 시절이기도 했다. 

그러나 절대로 믿음의 길은 그렇게 우박 쏟아지듯, 흥부네 박 터지듯 왕창 열려지는 것이 아니라,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정말로 조금씩 보이지 않게 성령이 인도하는 영성에 젖어 드는 것이다. 

그 길은 인내의 길이요, 오래 참음의 예수님이 걸어 가신 십자가의 가시밭 길이다. 그러나 세상 길이 아니라, 그 길은 하늘로 올라가는 부활의 영광의 길이다.

진리의 영이 우리를 자유케 하기 위해 마련된 하늘의 별과 같이 빛나는 길이다. 빛이 인도하는 분명한, 너무도 분명한 길이다. 수학에 왕도가 없듯, 영성엔 기적은 없다. 기적이란 세상의 언어이지, 하늘의 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적은 없고, 은혜와 이 은혜를 믿는 믿음만 있다. 

만약 기적이 있다면,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믿는 이 믿음만이 기적이다.

-안응 곽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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