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는 자유 시민정신이다!
한중 관계는 마치 부부관계에 비유해서 설명할 수 있다. 세상에 부부처럼 가깝지만 또한 부부처럼 먼 관계도 없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부부는 촌수가 없다.
0 이라는 숫자는, 양면성을 다 갖고 있다. 하나라는 의미와 헤어지면 남보다 더 먼 관계, 즉 원수가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부부관계를 지속적인 관계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예의를 더 지켜야 한다. 이를 어느 철학자는 평행선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 침범하지 않는, 평행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부부 만큼 서로를 모르고 사는 관계도 없을 것이다. 천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 말은 분명코 부부 관계를 빗대어 하는 말일 것이다.
어쨌든,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지만, 부부간 지켜야할 기본적인 예의는 먼저 서로를 알아가는 배움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먼저 듣고 이해하는 부부 학습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학습이라고 해서 어느 일정 기간을 정해서 과정을 마친다는 의미가 아니고, 평생 동반자로서의 자세를 매일매일 학습하면서 이해하며 배려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한 부부의 관계가 이렇다면, 하물며 한중 두 나라 간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두 말 할 나위도 없이 최선의 배움의 자세를 늘 염두에 두고 큰 정책 시스템 안에서 지속적으로 추진 되도록 해야 한다.
7-80년대만 해도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여러 선진 국가에 인재들을 보내어 선진 과학과 교육 문화 사업을 배우게 했다.
본인이 70년대 불란서 대학 캠퍼스에서도 중국 유학생들로 시작해서 80년대에 UCSB(유시 산타바바라)에 있을 때만 해도 UCIV(유시 어바인)의 컴퓨터 학과에 전원이 중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다 차지할 정도로 중국 국비유학생의 붐이 있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노력한 중국의 정책적 지원이 바로 오늘의 중국이 G2 정상으로 우뚝 서게 한 계기가 아니었는가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제, G1 국가의 길목에 서성이고 있는 중국은 전진하느냐? 아니면, 자멸하느냐? 하는 중대한 결단의 기로에 서 있다. 기회 앞에는 위기의 시련이 늘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시험과 시련의 기간이라고 한다.
이런 때 일수록, 먼저 자신을 알고 남을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럴 위해서는 우선, 디지털 지식 정보시대에 걸맞는 행보를 해야 한다. 이는 글로벌 시대를 견인하는 강한 드라이브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화라는 이슈는 인터넷이라는 통신 수단을 매개로 해서 바로 실시간으로 대량 정보를 유통하고 학습하고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세계화란 어떤 의미에서는 세계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사용되어지는 수단을 나눈다는 것이고, 이는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광범위하게 행해진다는 의미를 가지는데, 소위, 세계가 단일 목적을 위해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중국은 이 시대적 사명을 선도하기 위해서 피나는 국가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고, 신중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세계 제 1의 과학국가가 되기 위한 과학굴기를 선언하면서 가속을 하고 있다.
한 가정이 바로 서기 위해서 부부의 기본 예를 지켜야 하듯이, 부부 관계에 비유되는 한중 관계가 세계화를 위한 공동 보조를 맞추기 위한 노력이 먼저 관심과 배려를 통한 서로를 알아가는 제도적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는 동시에, 부부가 함께 동거하는 것이 어찌 아름답지 않겠는가? 동거하는 것처럼 서로를 배우기 위한 최상의 수단이 어디 있겠는가?
장차는 “로마에 가면 로마인이 되라”는 격언이 있듯이, 세계화는 세계인이 되는 것이고, 지역적으로는 한국과 중국 간에 물리적인 경계에 구애 받지 않는 가운데 자유로이 왕래하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한국인들이 중국에 터전을 잡고 살아야할 것이며, 또한 한국에 중국인들이 터전을 잡고 호형호제하면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빈번한 기회가 마련 되어져야 한다.
이렇게 되었을 때에 “길은 로마를 통한다”는 교훈과 같이 세계는 한국과 중국을 통하는 동북아 대로가 형성될 것이다.
중이 제 머리를 깍지 못하듯, 중국은 절대로 스스로 머리를 깍지 못할 것이고, 결국, G1국가의 위용을 갖출 수 없다. 만약, 창의와 혁신이라는 두 마리 용을 지니고 있는, 디지털 시대의 총아인 한국이 중국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중국은 그야말로 금상첨화, 화룡점정으로, 일본과 미국이 있는 태평양을 뛰어 넘어, 감히 세계를 넘볼 수 있는 세계화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것은 불 본듯이 뻔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이 시대를 표방하는 두 가지 중요한 화두인 융합과 노마드(Nomad) 정신을 앞당겨 실천하는 것이다. 반도의 기질인 한국과 대륙의 중심 기질을 가진 중국이 융합함으로서 아날로그 디지털 시대를 앞당겨 완성 시킬 것이며, 또한 각 자가 쌓은 성을 허물고, 서로가 하나 되는 가운데, 자유하는 세계인으로서 자격을 갖출 것이다.
세계화는 바로 자유하는 시민정신이다.
♡ 응재 곽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