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지치지 않는, 그 영원한 여행, 영생!
“교수님 말씀, 알듯 모를듯..합니다.
아직은 여행이 너무 좋고,
설레고..^^” – 서경수님 –
여행도 나이에 따른 유행과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고, 세상에 대한 흥미도 여행에 대한 흥미도 사라지게 되지요.
죽음이 삶보다는 더 가까워진 탓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죽음으로 가는 이정표 앞에 서서 모든 세상 인연과 관심을 끊고 정리하는 수순인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어디를 가나, 주인으로서의 편안함과 이방인으로 그들의 일상과 깊은 어울림을 가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여행의 가벼움이 여행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하지요.
어딜 가나, 세상에 별 다른 것이나 새로움이 없어요. 사는 게 다 그 모양 그 꼴이지요. 힘들어 하는 것이 보여요. 그러니, 여행이 더 이상 기쁨이나 새로운 것들이 되지 못하는 거지요. 인생에는 다 때가 있는가 봐요.
욕구를 채울 때까지는 죽을 둥, 살 둥, 무한질주를 해야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부족한 모습이고, 여행이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좋은 이유가 되기는 하지요.
비오는 날, 때를 맞춰 가까운 지기와 함께 망태들고 뒷산에 올라, 잊혀진 매실 나무를 털어서 매실주 담그는 재미도 소소합니다. 여행 중에는 최고의 여행이지요. 필자에게는 일상의 소중함이 특별한 여행이랍니다.
“삶을 공유한 지기와 매실을 따고 같이 매실주를 담그고….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예요.
하지만, 사람에 대한 흥미, 세상에 대한 관심을 더이상 갖지못한다면… 조금 슬플거 같아요.”
세상에는 차원이 있지요. 사람과 세상에 속하는 차원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성취 되는 또 다른 차원이 있지요.
그 후자의 차원은 전자의 차원이 설명할 수 없는 다른 종류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지요. 삶 속에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가 세상 것과 다른 만큼, 몰입과 성취감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그러니 슬프기는 커녕, 무거운 멍에를 벗어나듯, 기쁘게 옛 것들을 모두 벗어 던질 수 있는 겁니다. 미련도 연민도 다 벗어버린 상태라고 하겠지요.
다른 차원의 세상에서는 마치 초음속 비행체를 타고 끊임없이 팽창만 하는 것 같은 미래만 있고, 과거와 현재가 없는 것 같은 충만함을 느끼지요.
세상 가치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작은 행보일 수도 있어요. 그것은 비교할 수 없는 ‘내면의 충만함’이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포함한 세상 일에는 하면 할 수록 더 욕구하게 되면서 더욱 갈증하기만 하지요. 그게 세상 사람들이 그토록 추구하는 행복이라는 허구의 실상입니다. 이는 결코 목마른 갈증을 채울 수 없는 세상 차원의 내용이랍니다.
세상과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는 우선 세상의 목마름이 더 이상 없습니다. 그 모습을 “지치지 않고 미래로만 향해 팽창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겁니다. 이것을 영생을 향한 ‘생명 여행’이라고 이름지어보면 어떨까요?
성경에서 “내가 주는 물은 세상과 달라서 영원히 목이 마르지 않는다”고 가르치고 있지만, 그 가르침과 같은 류가 아닌가 생각 됩니다. 생명수를 향한 무한 질주? 진리 안에서, 진리와 짝하여 살아가는 결코 지치거나 허무하지 않는 영원한 여행, 영생입니다.
♡ 응재 곽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