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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새로운 것이 없도다!

“불란서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곱 성!”

7 개 중에 4 개는 분명히 다녀 온 것 같다. 1 개는 아리까리송하다. 여행이란 것, 늘 가지는 아쉬움이지만, 그곳에 지긋이 누르지 못하고, 바람 스치 듯 한 것이 못내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다고 다시 방문한 들, 무엇이 변하겠는가? 한낱 스쳐 지나가야할 바람과 같은 이방인에 지나지 않는다.

여행을 간다고 한들, 어디 코딱지처럼 더득더득 붙은 인간 본연의 외로움이 어디로 사라지겠는가마는, 그래도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시작에는 적어도 외로움을 집에 두고 떠나는 듯한 착각을 가지고 싶어 한다. 

여행과 외로움은 불가분의 관계가 아니겠는가? 그래도 우리는  잠시 고독으로 인한 생활의 근심과 타인으로 인한 걱정을 훌훌 버리고 홀로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여행을 선택한다. 

여행은 늘 우리 안에서 신비한 존재로 머무르고 있는 것은 여행과 외로움 간에 형성된 역설적인 함수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제 필자와 같은 연배가 되면, 여행과 외로움 간에 형성된 역설적인 함수 관계는 더 이상 신비한 대상으로 다가 오지는 못한다. 

필자와 같은 나이에 차게 되면 시공간 변화에 대해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여기나 저기나, 그때나 저때나, 전혀 다를 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있는 이곳이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가 되고, 지금 이 순간이 세상에서 가장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될 뿐이다. 여기 저기를 다니는 여행은 더 이상 필자에게 신비하지도 기대 되지도 새롭지도 않다. 

이곳이 바로 필자가 젊어서 그렇게 목말라하고 추구했던, 물좋고 경치 좋고, 정자 좋은 천국인 것을 알고, 그리고 바로 지금이 영원한 시간의 연속적인 흐름의 가운데 임을 알고, 가까운 지기와 함께 이를 나누고 싶을 뿐이다. 

♡ 응재 곽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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