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 됨은 그리움이 아닌가?
‘그리움’이란 멀리 아득한 것을 바라는 마음이지요. 혹시나해서 가까이 다가 가는 순간, 그 그리움의 아늑함은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립니다. 우리의 욕망이란게 태양 같아서 그리움을 녹여버리는 특성이 있나 봅니다. ㅎㅎㅎ
어쩌면,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비밀로 남겨 둬야하는 신비한 금단의 영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모릅니다.
‘나다운 나’라는 대상도 영원히 남겨 둬야할 빈 공간인 그리움인지도 모릅니다. ‘나다운 나’는 단지 그리움의 대상이지, 추구해서 쟁취하는 대상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평생 변한다 하고 성장한다고 한들, 그 변화의 폭이란게 무엇이 그리 대단한 걸까요? 그래서 성경에서는 “어린아이 같이 되라”는 가르침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린아이는 변화와 성장이라는 의미와는 반대 되는 아이콘이 아니겠습니까? 이는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우리 인간의 변화란, 오십보 백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거룩하기만 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보시기에는 죄인이라는 낙인 이외에는 달리 보실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 사안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변화나 성장이라는 이슈는 우리 인간들의 관점과 가치로만 매겨지는 내용이 되겠고, 이 인간의 가치는 인간이 지고 가야할 짐이요, 수고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닐까요?
‘나’라는 주체가 결국은 죽어야할 대상이라면, 변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나다운 나’라는 존재는 또한 죽어서 사라져야할 그리움의 대상이겠지요.
♡ 안응 곽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