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요즘 바깥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따뜻한 건물 내에 있다 현관문을 열고 나올라 치면, 쌀쌀함이 마치 천국에 머물다, 현실로 나오는 듯 그 쌀쌀함이 마치 현실의 각빅함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자뭇 냉정하기만 하다.
세상살이가 각박한 것은 아마, 세상에 사는 사람들 만이 느끼는 특별한 감정일 것이라. 굳이 세월이 흐른다는 감정이나 자각을 특별히 느끼는 것도 아마도 사람 밖에 없을 것이라. 어쩌면 사람 외에 세상 사는 모든 것은 이렇듯, 세월이나, 세상에 대한 각별한 감각은 없다. 사람 외에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아마도 나무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무엇인가?
생각하는 나무? 만약 세월에 대해, 세상 살이에 대해 특별한 감정 없이 살면 어떨까? 나무가 되어 세월과 세상살이를 잊고 살면 어떨까? 아니 이들을 무시하는 나무가 되어 보면 어떨까?
오늘 저녁, 모든 세상 변화를 거부하고픈, 요지부동의 겨울 나무가 되고 싶은 밤이다. 나는 이 밤, 현실의 각박함을 느끼지 못하는 겨울 나무가 된다.
♡ 응암 곽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