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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결국 우리가 버려야할 수단!

산행을 가는 사람이나, 도를 얻기 위해 고행하는 사람이나, 여러가지 공통점이 있다. 정상을 향해 줄기차게 나아가면서 정진하는 것이 그렇고, 등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오르는 것이 그렇다. 

다른 것이 있다면, 산행을 하는 자는 정상에 오른다해도, 다시 내려올 것을 기약하지만, 도를 위해 고행하는 사람은 늘 푸른 마음으로 정상에서 머무르고하고, 또 산행하는 사람은 여전히 짐을 지고 내려오지만, 고행을 행하는 자에게는 지고 올라 간 세상 인연의 짐을 완전히 벗어 놓는다.

산행이나 고행이나, 진정한 고수에게는 정상이란게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하게 떼어 놓는 발걸음만 의식한다. 한사람에게는 정상에 올라도 다시 내려 올 것을 알기 때문이고, 또 다른 사람은 어차피 다다를 그곳을 조급하게 다다를 별다른 이유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고행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올라가고는 있지만, 그 고행의 짐에 대해서 어떤 불만도 없다. 그 고행이라는 무거운 짐이 그를 정상의 평안함으로 인도하는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정상이란, 정복할 대상이 아니라, 가야할 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인생에 있어서 정상은 별 의미가 없다. 우리 인생은 싫든 좋든, 이 두가지 유형을 살고 있기에 누구나 이러한 인생 정상을 추구하고 적자생존하기 위해서 열심히 산행을 하고, 고행을 하고 있다. 

세상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에 어울리는 생존경쟁으로 치닫기만 하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다다르고자하는 허구의 정상이 있기 때문이다. 정상이란 어차피 다시 내려 오든지, 아니면 전혀 가치를 부여하지 못할 허구의 장소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정상이란 인생에게 방향은 제시할지는 모르지만, 그 자체가 우리 인생의 마지만 종착역이 되어서는 안된다. 정상은 우리가 버려야할 수단에 지나지 않기에 이를 우상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진정한 고수는 산행이나 고행을 통해 정상의 방향으로 결코 오르는 일이 없다. 정상이 고수에게 스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 안응 곽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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