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랑과 약속!
“사랑은 단순히 가슴뛰는 감정이 아니다. 유통기한 1년6개월짜리 호르몬 작용이 아니다.
사랑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사랑은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런 사랑은 인간의 힘만으로는 하지 못한다. 진리에 연결되고 진리안에 거할 때 인간의 마음에는 평안과 지혜가 샘솟고 사랑이 가능해진다.” – 보아스님 –
필자가 주례에서 자주 인용한 약속의 내용이어서 친근감이 듭니다. 결혼은 사랑하기에 하겠지만, 사랑의 조건이 결혼을 지배하면 안 된다는 내용이었지요.
사랑하니까, 부부가 된 것은 당연히 인정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사랑의 감정이 식었다고, 부부 관계를 이어갈 더 이상의 이유가 없다는 핑계가 될 수 없다는 요지의 내용입니다. 결국 결혼이나 부부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 흔한 인간적인 의리나 에로스적 사랑이 아니라, 상호 간에 체결한 결혼 서약서에 의한 약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인간에게 사랑 보다 약속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가 결코 아닙니다. 사실 사랑에도 약속처럼 지켜야할 책임은 대동소이하든가, 더하면 더했지 들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 보다는 약속을 강조하는 이유는 사랑은 흔적이 남지 않지만, 약속에는 결혼 서약서라는 흔적이 남아서 증거로 사용 되기 때문입니다.
약속이란, 결혼에 대한 계약관계이기 때문에 싫든 좋든 법적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 입니다. 허긴 사랑이라고 왜, 흔적이 없겠습니까? ㅎ 자식들과 그동안 나눈 정이겠지요. 허긴 사랑이 미움으로 변한 상황에서 무슨 말을 더 하리요.
어디 세상 모든 관계가 깨끗하게 끝나는 것이 있던가요? 사실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관계를 맺을수록, 언젠가 해결해야 하는 빚으로 남게 되는 겁니다. 인간의 모든 관계는 청산해야할 짐으로 다시 돌아 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 점 필히 명심할 것입니다.
♡ 응재 곽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