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aleLife & Style

죽어서 사랑 받는 녀자, 살아서 미움 받는 녀자!

ㅎㅎㅎ 죽어서 사랑 받는 아내요 

어머니 입니다그려. 

그렇습니다. 저승 뿐만이 아니라, 이승에서도 죽지 않고 살고자 하는 한, 사랑 받을 아내나 어머니는 하나도 없습니다. 

죽어야 사는 아내요, 어머니 입니다. 

이것이 오늘 하늘에 있는, 사랑 받는 애기 엄마요, 한 남편의 사랑 받는 아내가, 살아 팔딱 거리는 이 시대의 철 없는 아내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입니다. 

살았을 때 잘 하세요. 

잘하는 것은 살아서 죽는 겁니다. 

미친 척하고, 선임자의 말을 한 번 믿고 따라 해 보세요. 반드시 예기치 못한 보상이 따를 겁니다. 

♡ 응재 곽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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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퇴근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왔다. 

동네 우체국 직원이었는데 딸 아이가 우체통에 주소도 안 쓴 장난편지를 100통이나 넣는 바람에 바쁜 연말 업무에 지장이 많다는 것이다. 서둘러 집으로간 나는 딸아이를 불러놓고 다시는 들지 않으려던 매를 들었다. 딸아이는 이번에도 잘못했다는 소리만 했다. 

난 딸아이를 한쪽 구석에 밀쳐놓고 우체국에 가서 편지 뭉치를 받아왔다. 그 뭉치를 딸아이 앞에 던지며 도대체 왜 이런 장난을 쳤느냐고 소리를 쳤다. 그러자 딸아이는 울먹이는 소리로 대답했다. “엄마에게 편지를 보낸 거예요.” 

나는 그 순간 울컥하며 눈시울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딸아이가 바로 앞에 있는터라 나는 딸아이에게 티내지않고 다시 물었다. “그럼 왜 이렇게 많은 편지를 한꺼번에 보냈냐.” 그러자 딸아이는 우체통의 구멍이 높아서 키가 닿지 않았는데, 요즘 다시 서보니 우체통 입구에 손이 닿기에 여태까지 써왔던 편지를 한꺼번에 넣은 것이라고 했다. 난 딸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잠시 후 나는 이렇게 말했다. 

“엄마는 하늘에 계시니까 다음부터는 편지를 태워서 하늘로 올려 보내라.”딸아이가 잠든 후 나는 밖으로 나와 그 편지들을 태우기 시작했다. 딸아이가 엄마한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을까. 궁금한 마음에 편지 몇 개를 읽었다. 그중의 하나가 내 마음을 또흔든다.           

“보고 싶은 엄마에게.

오늘 학교에서 재롱잔치를 했어. 

근데 난 엄마가 없어서 가지 않았어.

아빠가 엄마 생각날까봐 아빠한테는 얘기 안했어. 아빠가 날 찾으려고 막 돌아다녔는데 난 일부러 아빠 보는 앞에서 재미있게 놀았어. 아빠가 야단쳤지만 난 얘기 안했어. 엄마, 난 아빠가 매일 엄마 생각나서 우는 거 본다. 아빠도 나만큼 엄마가 보고 싶은가봐. 근데 나 요즘 엄마 얼굴이 잘 생각 안나. 내 꿈에 한번만 엄마 얼굴 보여줘, 응? 보고 싶은 사람의 사진을 손에 쥐고 자면 그 사람이 꿈에 나타난대. 그래서 나 매일 엄마사진 안고자. 그런데 왜 엄마 안 나타나. 응?”                 

그 편지를 읽고 나는 또 엉엉 울었다. 

도대체 아내의 빈자리는 언제 채워질 것인가.

이 편지들을 읽으며 세상사를 핑계로 잊고있던 가족의 의미를 한번쯤 생각해 보기를~

– 곽봉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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