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탈지아로의 여행!
오늘, 이태향 개인전이 끝나는 날이어서, 처음 포스팅에 약속드린 대로, 2007년 칠레산 캬버네 소비뇽 한 병을 포도주 냉장고에서 고이 내어 싸서 인사동 가나아트센터에 들렸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인 것처럼, 작품의 중후함은 익을 대로 잘 익은 성숙한 포도주와 같은 귀한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전시된 작품마다, 마치 늦은 발걸음을 핀잔이나 주듯이, 옷소매를 와락 걷어 채면서, 필자를 반갑게 맞이한다.
한 사람의 영성 여행이 이렇 듯,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달콤하게 꿈꾸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위대한 인간 승리의 징조가 아니겠는가?
수 많은 성상을 지나면서, 이제는 돌아 보는 눈길과 돌아서 바라 보는 자태가 비로소 여유가 엿보일 때인가 보다. 작품이 있는 데에도 작품은 고즈넉이 숨어 버리고, 이제 한 인간, 이태향만 서 있다.
작품이 스스로 작품으로 남기를 거부하는 것을 바라 보는 작가의 마음은 얼마나 홀가분하고 황홀할까? 자식을 떠나 보낸 어미처럼, 이제 자신만의 언덕에 올라 서서, 스스럼 없이 뒤를 돌아 본다. 그래 이거야. 이게 바로 자유인 것을 이제야 비로소 깨달은 바가 된다.
이제는 날아 가야지.
저 높은 이상을 향해, 거침 없이 날아 가야지. 지구를 넘어서 우주 깊은 심연의 장소, 나를 지구로 쏘아 올린 본연의 영성의 자리로 돌아 가리라!
♡ 안응 곽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