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화 둥실, 내 사랑아!
2 년 전 바로 오늘, 새로운 국제학회를 결성하고자, 경주에서 임원 회의가 있었네요. 회의를 마치고,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게 오르내렸던, 경주 최부자댁 고옥에 저녁 식사하러 찾았네요.
마침 반가운 제자들과도 해후를 한지라, 기분이 최상으로 업이 되어, 마치 곽부자가 된 듯, 마음을 펑펑 쏟아 낸 기분 좋았던 하루였답니다.
달빛에 비춰 고고한 자태를 뽑내던, 달항아리 백자가 필자에게 고이 다가와, 섬섬옥수 손 한 번 잡아 달라는 간절한 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내 눈 안에 집어 넣고 왔었지요.
오늘, 보고팠던 그녀를 다시 이렇게 내어 놓고, 원 없다 할 때 까지, 그녀의 몸을 아낌 없이 두루 쓰다 듬으면서, 하루를 내내 함께 지내 올릴 겁니다.
“어화 둥둥, 내 사랑아!”
♡ 안응 곽계달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정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신라 고도인 경주 보문단지 힐턴 호텔에서 삼박 사일의 국제학회(ICCCT 2013)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우등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하고 있다.
첫 날 뱅킷(Banquet) 행사를 경주 최부자 고택 안방(요석정)에서 열게 되었다.
마침, 달 밝은 가을 밤에 중천에 떠 있는 밝은 달과 오백년 된 소나무와의 조화가 너무 아름다워, 여기 사진을 올려 봅니다.
하늘의 달 대신에, 이조 백자
달 항아리를 넣었지요. 열려진 고택의 좁은 문 사이로 보이는 고송은 마치 벽에 걸어 놓은 그림과 같이 소담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돌아 나가는 길에 먹다 남은 문화재인 교동 법주 한 병을 허리에 차고 나와, 천년 신라 고도의 정취를 병에 담아서 가져 왔지요.
– 2013 년 오늘, 경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