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아, 복있는 자의 자리로 돌아가자!
“인간은 무의식적인 허영의 노예다.”
– 파스칼 –
재미 있는 인간에 대한 해학의 내용이다.
사람은 없을수록 있는 체 해야 하는 허영의 동물인가 보다.
“독재자일수록 국민들로부터 선군의 이미지를 원하고, 사기꾼이나 범죄자일수록 믿을만하다거나 착하다는 칭찬을 주위에서 듣고 싶어한다는 논리다.” – 이정후님 –
이런 허영된 마음은 체면에서 유래한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한국사회에서는 오랜 동안의 유교사상에 젖어 살았던 탓이라고도 치부할 수 있고, 특히 선비사상과 천민사상에서 유래된 계층사회의 큰 폐단이라 아니할 수 없다.
허영과 체면으로 인한 폐단 중에 하나는 노동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는 것이다. 특히 조선 말기에 도입된 사농공상의 사상이나 노비제도의 활성화로 인해서 더욱 폐단을 부추기는 면이 없지 않았다.
허영과 체면에 대한 글을 특별히 고른 이유는 이것이 인간의 진면목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인간이 넘어야할 한계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소중한 원동력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구순을 훌쩍 넘은 치매 끼가 있는 노모와 함께 지내다 보니, 인간의 이런저런 원천적인 특성을 관찰할 수 있는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허영과 체면에 관한 도저히 제거할 수 없는 깊은 뿌리를 엿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파스칼의 이론에 의하면 이를 ‘무의식적인 허영과 체면’이라고 했다. 특이한 것은, 무의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사실은 인간의 근본 특성의 본질을 꼬집어 지칭하는 내용이다.
‘인간은 허영과 체면의 가면을 쓰고 사는 동물’이라는 이야기이다.
거짓에 바탕을 둔 존재라는 의미다. 그러니 이런 가면 쓴 인간에게 무엇을 더 바라리요. 그렇다, 인간에게 바랄 것은 거짓이요, 허영이요, 체면 밖에 없다. 그러니 어찌하리요?
인간을 벗어나야 하지요. 인간을 벗어나서 원래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거짓도 허영도 체면도 사망도 사라진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 그곳이 어떤 곳이든지 간에, 한시도 주저함이 없이 간절히 통회하는 마음으로 그곳을 향하여 속히 달려 가야 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로 천국을 향하여, 복 있는 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리라.
♡ 안응 곽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