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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oo!

아름다운 글이다.

누군가 내게 묻기 전에 아래의 펌글로

나를 대답할 수 있을 것같다.

그야말로 이 아침을 커피향기로 울리는

지극히 아름다운 공감의 글이다.

♡도천 곽계달♡

ㅡㅡㅡㅡㅡ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유진님 글-

중년을 지나는 이즈음,

누군가 내게 왜 열심히 일하는지 묻는다면,

아직도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 말하고 싶다.

나를 사랑해 준 사람들에게 다 갚지 못한 은혜의

무게만큼 나눌 것을 마련하기 위함이며.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워하며, 내 가진 것 기꺼이 다

내어 주고, 이별 앞에 미련 없이 떠나기 위함이라

말하고 싶다.

누군가 내게, 왜 그림을 그리는지 묻는다면,

이 산하의 아름다운 세상과 보석 같은 추억들이

있기 때문이라 말하고 싶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계절, 바람을 소리 내는

무성한 숲과 물밑으로 흐르는 생명의 나지막한

맥동까지도 고즈넉이 간직하고 있는 계절,

계절의 가고 옴을 함께 했던 소중한 인연들에게

갖가지 고운 색을 입혀 소생시키고, 아직도 출렁이는

내 하루들을 마르지 않는 서정으로 충만케 하기

위함이라 말하고 싶다.

누군가 내게, 왜 첼로를 연주하는지 묻는다면,

때때로 용서와 화해 앞에 인색해지며, 저울질하게

되는 마음 때문이라 말하고 싶다.

눈물같은 비가 내리는 저녁, 아주 낮은 볼륨으로

브람스를 연주할 때, 내 존재의 밑바닥을

흔들어대는 순수 영혼의 소리, 그 소리의 근원을 찾아

졸아든 가슴의 옹색을 벗어나고 싶음이라 말하고 싶다.

누군가 내게 왜 글을 쓰는지 묻는다면,

아직도 까닭 모를 내 우수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 말하고 싶다.

풀썩풀썩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을 때 찾게 되는 반성과 사색의 통로이며, 순수영원을 향한 염원이며, 진정한 자유를 향한 갈망이며, 살아 움직이는 내 삶의 의지이며, 나의 표현이며, 나의 형성이 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라 말하고 싶다.

누군가 내게 왜 사는지 묻는다면,

내 생존의 의무를 다하기 위함이라 말하고 싶다.

사치스런 감상에 빠지는 정신의 낭비나 오만의

과오 없이, 지극한 자연스러움과 후회 없는

열정으로 되도록 더 자세히 자연과 어우러져 가며,

본래적인 자아를 찾고 싶음이라 말하고 싶다.

진아 자각, 그 미지의 꿈을 향해 묵묵히 길을

가는 수도자처럼, 내 분수만큼의 성실한 생활을

고행으로 하는 수행자이고 싶음이라 말하고 싶다.

아는 것만큼, 가진 것만큼만 누리고

살다가는 단 한 번의 목숨, 나름대로의 영역을

넓혀가며, 나름대로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우리네

인생이라는 거……

산다는 일은 아마도 꿈을 향한 의지,

영원한 유토피아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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