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점정(畵龍點睛)하는 인생의 한 점을 찍으세요
리처드 셸 와튼 스쿨 교수의 인생 참관기이다.
매우 좋은 글이지만, 너무 장황하고 표적이 없는 대표적인 글이어서 함께 나누어 봅니다.
인생여정은 셸 교수의 깨달음처럼 사실 끝이 없는 길입니다.
그러니 끝이 없는 길을 헤매다 다시 일상의 인생으로 회귀한 것이니, 여전히 헤맴이라는 길 위에 위치한 것뿐입니다.
그 인생 여정 끝에는 인생이 허무하다는 사실을 확인만 했을 뿐이지, 별다른 변화나 마지막 스윗스펏(Sweet Spot: 최적지점)의 열매를 딴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가 제시한 세 가지 내용은 또 다른 인생 여정의 지루함에 동참하라는 애매한 메시지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생이 그러하니, 이렇게라도 하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소시민적인 주문에 지나지 않는 내용이지요. 그도 그럴 것이 쉘 교수의 만남의 여정이 처음부터 빗나간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처음부터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하는 세상의 사소한 철학으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하면 그 행위로 인해서 세상 윤회의 쳇바퀴에서 탈피해서 해탈(解脫)할까?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범주에 머물렀기 때문이지요.
그는 인생 궤도를 탈주해서 죽도록 이탈해서 달려 나간다고는 했지만, 결국은 낮은 차원 내에서 다른 차원으로 벗어나지 못한 채, 머물 수밖에 다른 도리를 찾지 못한 겁니다.
차라리 그가 부처가 된들, 무슨 뾰족한 유익이 있었겠습니까마는 하물며 부처의 경지에 까지도 다다르지 못 했으니, 그 오랫동안의 무지의 헛된 여정이 안타까울 뿐이지요.
비단 쉘 교수뿐만 아니라, 수많은 범인(凡人)들의 평범한 삶의 길이라고해서 그리 만만한 인생 여정을 겪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모두가 고해의 세상 여정을 똑 같이 겪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모두가 헛된 여정을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생의 스위트스펏은 오직 한 점입니다. 마치 고사성어(故事成語)에 이르듯, 화룔(火龍)이 점정(點睛)하는 것은 한 점을 찍는 것입니다. 그것을 진리의 한 점입니다. 당신을 영원히 자유하게 하는 영혼의 한 점입니다.
오직 예수, 부활하신 그리스도 예수로 한 점을 찍으시기 바랍니다.
이 점은 당신의 방황하는 여정을 결정적으로 마치게 할, 오직 한 점입니다.
이 점을 찍어서 용이 승천하듯, 당신의 인생을 영광의 하늘로 올려 보내세요.
♡ 안응 곽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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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만들어놓은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돈과 명성만을 위해 삶을 살지 마라!)
와튼 스쿨 리처드 셸 교수는 프린스턴 대학을 다녔다.
하지만 베트남전 반전운동을 계기로 삶이 송두리째 뒤바뀐다. 자신이 믿는 가치와 집안의 기대 간 충돌로 심각한 내적 갈등에 빠졌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레스토랑 웨이터, 발레 파킹 주차원, 페인트 공, 악기 연주자, 사회복지사, 탁아소 직원, 아마추어 극단 배우, 부동산 판매직, 건자재 판매상, 변호사 등 수많은 직업을 거쳤다(수년에 걸친 세계 방랑까지). 결국 ‘자아’를 찾아 오디세우스처럼 세상을 방랑한다. 간염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그리스 터키, 아프가니스탄, 인도, 스리랑카, 네팔, 태국, 홍콩, 대만 등을 거친 오디세이 마지막 기착지는 한국 송광사였다. 그곳에서 구산 스님을 만났다. “눈과 마음을 열고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 그는 스님이 되는 대신 귀국을 택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진정한 소명(의미 있는 일)이 가르치는 일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하는 일을 정말 사랑한다. 바로 내 자신이 ‘찾아낸 일(created it myself)’이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진로결정은 남다르다. 전공과 진로를 정하기 전 ‘내 인생과 행복이란 무엇인가?’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좀 더 근본적 질문을 던져보라고 말한다. 성공한 삶을 위해선 ‘의미 있는 일(Meaningful Work)’을 찾아야 한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돈과 명성만을 위해 삶을 살지 마라.”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타인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다른 이들의 시끄러운 의견을 듣느라 내면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파묻히지 않게 하세요. 정말 중요한 건 가슴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입니다. 가슴과 직관은 여러분이 진정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스티브 잡스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
성공관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외적 요소로 문화와 가족을 들 수 있다. 자신이 속한 문화에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특히 대중매체에 의해 부풀려진 성공(대개 돈과 명성)만으로 자존감을 가늠하는 이들은 ‘굶주린 유령(Hungry Ghost, 불교 신화에 등장하는 아귀를 일컬음)’이 되기 쉽다. 아귀는 몸집은 코끼리만 하지만 머리는 바늘귀만 하고 입이 너무 작아 음식을 먹을 수 없고 먹어도 언제나 허기가 진다. 만족할 줄 모르는 일종의 병적인 ‘성공 중독자’가 되는 것이다.
알고 보면 타인 소망을 만족시키려 버둥대는 것에 불과하다. 이들은 때론 돈과 명성을 위해 부도덕한 일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재능과 돈을 무시하면 안 된다. 당연하게도. 안정된 생활을 위해 충분한 돈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돈을 인생 목표로 추구한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만족할 수 없다. 돈에 굶주린 아귀가 되지 않으려면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한 목적으로 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더 많은 돈을 좇아 달리는 대신 경제적 안정을 목표로 삼아라. 예를 들어 자신과 가족에게 안락한 삶을 보장해주는 데 필요한 수준 이상으로 돈을 번다면 차라리 기부를 하라. 열정과 흥미, 재능과 장점, 일정 수준 경제적 안정 등을 충족시키는 ‘스위트 스폿(Sweet Spot. 최적지점, 의미 있는 일)을 모색하여야 한다.
일은 생계를 위한 ‘직업’, 자신이 되고 싶은 미래의 자아를 향한 약속을 의미하는 ‘경력’, 그리고 수준 높은 전문성과 자존심을 제공하는 ’소명’으로 나눌 수 있다. 소명은 종교적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의미 있는 일이란 이름으로 바꿔 부른다. 일정 수준 경제력을 보장할 수 있는 ‘보상지향성 일’, 자기 재능과 장점을 사용할 수 있는 ‘재능지향성 일’, 자신이 좋아하고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열정을 샘솟게 하는 일’, 이 세 가지가 겹치는 스위트 스폿이다. 안락한 삶을 위한 보상을 받으면서도 재능과 실력을 발휘할 수 있고, 흥미와 열정도 느낄 수 있는 일을 말한다.
스위트 스폿을 찾는 것은 어렵다. 계속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우선 시도하고 일단 시작하라. 자기 재능과 능력을 따라가고, 그 길 위에서 당신 마음이 하는 소리를 들어라. 만약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지금 하는 일 때문에 흥분되고 즐겁다면 거기서 멈춰라. 그 일에서 탁월해질 수 있도록 열정과 노력을 쏟아라(매일경제신문, 2015.3.26. 리처드 셸 와튼 스쿨 교수 인터뷰 편집). – 김근수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