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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는 사랑이어라!

고슴도치과인 호저는 몸에 가시가 있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아픈 동물이랍니다.

우리 인간의 모습도 이러하지 않을까요?

인간은 본디 죄라는 가시를 지니고 태어난답니다.

이것을 원죄(原罪)라고 하나요?

그래서인지, 고슴도치와 같이 늘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본의 아니게 찔러서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이런 연유로 인해 인생을 겨울에 비유하면서, 늘 외롭고 춥게 살아야 하는 이유랍니다. 우리는 이를 빗대어 ‘인생은 고해(苦海)’라고 부릅니다.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라는 이야기이지요.

만약 인생에게 가시가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늘 이웃을 포응하고 쓰다듬는 인생을 상상만 해도 까무러칠 것만 같습니다.

인생이 늘봄 같아서, 온 천지가 생명력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에서 잠시 바쁜 보행을 멈추고 이런 엉뚱한 질문을 던져 봅니다.

“하나님, 어찌 우리에게 가시를 품게 해서 늘 우리를 아프게 하시나이까?

너무 아프고 외롭습니다. 왜 입니까?”

하나님은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띠시면서, 말씀을 건네십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을 네가 아느냐?”

더 이상 할 말을 잊어 버렸습니다.

생명의 따뜻한 온기(溫氣)가 우리를 황홀하게 합니다.

가시가 생명을 가져다주는 지를 이제야 깨닫습니다.

그 찌르는 가시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합니다.

가시는 근본 하나님 사랑이십니다.

십자가 가시 없는 인생은 가짜입니다.

가시는 영원한 사랑이어라!

♡ 안응 곽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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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울수록 서로 미워하고 상처를 주는 게 인생.

참 아이러니입니다. 호저라는 동물은 가시털이 몸에 빽빽하게 나 있어 추운 겨울 서로 껴안으면 찔러 아프고, 떨어져 있으면 아프지는 않지만 춥다는 ‘호저의 딜레마.’

그래서 가장 좋은 관계는 호저의 거리 즉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적당한 거리라는 게 쉽지 않으니 딜레마입니다. 인간은 생득적으로 관계적 존재이니 적당한 거리 유지는 평생 숙제일 뿐, 너무 가까워 상처받고 너무 멀어 외로운 게 우리네 인생이지요.

그래도 호저의 가시 털은 가지고 태어나 어쩔 수 없지만 인간 마음 속 가시 미움과 증오는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으니 참 다행입니다. 차라리 너무 멀어 외로운 것 보다 서로 찔려 상처가 나고 피가 나더라도 아픈 게 좋습니다. 새살 돋기 위한 진통이라 여기며 찔리고 찌르는 오늘 출발합니다.

  vision up! 아침단상 – 김건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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