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일탈, 사치!
내가 단순한 것과 소박한 것을 선호하는 것은 인생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노력의 일환일 것이고 이것이 노년의 지혜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사치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리 떨어져 살아왔고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로인해 가까운 가족으로 부터도 핍박(?) 아닌 핍박도 받아왔다.
이제는 세상적으로는 성숙하다면 성숙한 시절이다. 인생 사치를 부린다 한들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노년의 애교로도 받아줄만한 여유도 있다. 그렇다고 사치를 부릴만한 매너가 없는 것도 아니어서, 오기(?)로 사치를 한 번 시도해 보기로 했으나, 혹시나?가 역시나?로 결판이 났다.
사치에도 그에 마땅한 무거운 보상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사치의 특징 중에 하나는 사치를 위한 사치를 해야한다는 사실이다. 허영에는 더 큰 허영을, 거품에는 더 큰 거품을 수반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근본 사치와 허영과 거품과는 도무지 거리가 먼 생존모드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에게 계속되는 사치가 요구하는 과도한 몸짓을 견뎌낼만한 인내력의 한계를 실감하기 때문이었다.
혹시나가 아니라 역시나가 역시나다.
인생은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 실용적으로 사는 것이 답이다. 특히나 노년의 여유러움을 착각해서 잠시의 사치나 허영으로 또 재미로 나아가는 것은 찬성 안 할바는 아니지만 그 잠시의 일탈로 인해서 심히 불편한 감정을 가질 때에는 즉시 자신의 일상의 자리로 돌아서야할 것이다.
노년의 어울리지 않는 사치,
자칫 주책바가지 노년으로 전락한다.
♡도천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