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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이여, 초능력이여?

축지법을 하고 공중 부양하는 능력자가 있다고 한다. 

한 번에 한 걸음이 아니고, 중력의 법칙을 거슬리는 초능력자를 이야기한다. 

어쩌면 과거의 인생 살이를 알아 맞히고 또 미래에 일어날 일을 정확히 예측하는 신통 방통한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것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는 몰라도 능력자들의 수명이 영원하지 않는 것을 보면, 점쟁이나 요술쟁이나 사기꾼들이 아닌가하는 결론을 내려 본다. 

물론 신통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 능력을 이용해서 교세를 넓혀서 교주로서 세상에서 대성한 사람도 있고, 대를 이어 충성하는 집단들도 있지만, 세월을 이기고 우뚝선 존재들은 없다. 세상에 어떤 초능력도 아직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다니는 별다른 친구는 없다. 

세상 사는 사람의 능력이 별 볼일 없다는 사실은 이제는 무지한 사람 빼놓고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영원과 무한이라는 능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실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만약 영원무궁한 것에 대한 조금만의 관심과 지식과 체험이 있다 손치면, 세상이 이렇게 무미 건조하게 되어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영원이란,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과거 현재 미래가 한 점에 변하지 않고 머물러 있는 곳이 영원의 세계라고 한다면, 

이 유한한 세계에서도 한 점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역으로 영원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오늘도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미리 정류장을 내려, 혼자 터들터들 보행길을 걸으면서도 즐거운 시간을 가진 것은 바로 한 점에 머무르는 망각의 세계를 사색하며 그 영원의 세계를 체험했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서 있는 바로 이 점에서 우주 끝나는 지점까지 하나로 되어, 영원의 급행 열차를 타고 집으로 통한 것인지는 몰라도, 오늘 저녁 필자의 여정은 전혀 기억도 없는 망각의 세계에서 과정은 생략된 채, 집으로의 천이가 수월하게 이루어진 것 같다. 이것이 시간에 종속된 역사의 세계가 아닌 생명과 영의 세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이 아닐까? 

고난도 고통도 슬픔도 억울함도 다 사라진 세계, 욕망도 열정도 집착도 사라진 영원한 세계로의 천이가 꼭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야만 실현되는 것만은 아니리라. 살아서 영원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삶과 죽음 마저도 그들을 붙잡아 둘 수 없는, 진리의 영에 붙잡혀 자유하는 사람은 진정한 초능력자가 아닐까? 

진리의 영이 너희를 영원 속에서 누리고 자유하게 하리라.

♡ 안응 곽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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