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와 피조물?
창조주와 피조물 간의 관계는 쉽게 이해가 간다. 인간도 피조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창조주의 관점에서 과연 인간과 다른 피조물과는 어떻게 구별 되는 것일까?
성경에 따르면, 인간은 창조주의 형상(Image)과 같게 만들었다 한다. 생명이 없는 죽은 흙 먼지를 가져다 빚어, 코로 숨을 훅 불어 넣어서 생령이 되게 하였다고 한다. 인간에게 다른 피조물과 다르게 특별히 처리한 것이 있다면, 코로 영을 불어 넣는 과정을 더한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피조물이긴 하지만, 다른 피조물과는 다르게 창조주의 특별한 관심과 정성을 쏟아 부은 결과물이라고 하겠다. 그것은 창조주와 같은 형상을 가졌고, 창조주의 영을 이식 받은 것이다.
그래서 인간을 창조주와 세상 피조물의 중간 정도의 지위를 부여 받았다고 성경에도 기술 되어 있고, 또 인간들도 이를 인지하고, 다른 생명체와 비교해서 ‘만물의 영장’이니, ‘생각하는 존재’니 하면서 스스로 자고하고 있다.
어쩌면 다른 피조물과는 다른 인간의 고민은 바로 이 잘난, 구별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인간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피조물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신과 닮은 요소가 없기에 애초에 인간과 달리 신을 향한 바람이 없기에 스스로 자고하는 교만의 죄를 지을 이유가 없다는 사실이고 이들은 원래의 피조물의 역할을
충실히 잘 이행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인간의 신분은 짐승과 신의 중간에 위치하기에 신과 짐승의 중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의지를 가지게 되었기에 언제나 신의 뜻대로만 움직일 수 없는 난처한 입장을 견지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해서 인간은 운명적으로 원죄를 타고 태어 났다고 하겠다.
신과 짐승의 중간에 태어났기에 인간은 태생적으로 신의 뜻을 거역할 수 밖에 달리 선택이 없다는 사실은 신의 입장에서는 슬픈 일이요, 인간의 입장에서는 갈등과 모순의 입장이라 아니할 수 없다.
창조주와 피조물의 일방적인 관계가 인간이라는 피조물에게도 적용이 되느냐 하는 문제가 제기 된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다른 피조물과 다르니, 이들과는 다르게 신에게 더 큰 정성과 노력으로 섬겨야한다는 나름대로의 좋은 생각을
가지고 애써서 신을 섬기기 위한 행위를 나타내고자 한다.
“I am sombody” 임을 애써 신 앞에 나타내려는 열심으로 다가 가지만, 신은 우리가 구별된 존재인 Somebody 가 아니라, 다른 피조물과 같이 Nobody 가 되기를 원하신다. 이러한 인간에 대한 신의 입장은 너무나 단호해서 “I am
nothing” 이라는 피조물의 영역을 벗어나는 어떠한 행위도 자아 숭배요, 우상 숭배라는 엄한 죄명으로 지옥의 유황불로 인간을 다스리고 계신다.
창조주가 피조물에게 원하는 것은 단 한 가지 밖에 없다. 피조물은 오직 창조주가 내려 주시는 은혜로 다스림을 받아야 된다는 것이다.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는 위로부터는 은혜가 나리는 것이고, 아래의 피조물은 위로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리는 것 외에는 모두가 하나님의 뜻에 어긋 나는 일이 된다.
인간이 창조주인 신과 갈등 구조를 가지지 않기 위해서는 세상과 하늘의 선택의 구조가 아니라, 전적으로 하늘로 통일되어 하나되는 구조를 가져야 하고, 이는 어슬픈 인간의 자위적인 행위가 아니라, 순전히 신이 나리는 은혜의 단비에 푹 젖어서 무익하고도 순수한 피조물의 존재 가치를 충실히 이행하여야 하는 것이다.
♡ 안응 곽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