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l

주여, 주여, 부르지 마라 !

(당신은 죽은 예수를 향해서 우상 섬기듯 기도하는 것은 아닌가?)

당신은 혹시라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야 할,

천인공노할 죄를 이고 가는 예수를 바라보고 기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아직도 우리는 살아생전, 예수가 “사탄아, 물러가라”고 대노하신, 대적 베드로의 자리에 서서 예수를 위한답시고, 예수 앞에서 “아니 되옵니다, 그리 마옵소서!” 라고 막아서며 껍죽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예수님, 여기가 좋사오니, 초막 셋을 지어 천년만년 사시지요?” 라는

죽어야할 예수를 바라보고 철없이 히죽대면서 기도하고 사는 꼴은 아닌지요?

죽어야 할 예수를 따르며, 평생을 섬기고자 다짐하는 베드로의 어리석은

세상 망상으로 헛되이 기도하며 사는 꼴은 아닌지요?

육으로 온 예수가 십자가에서 못 박혀 죽었을 때, 우리와 함께 못 박혀 죽었다고 했으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못 박혀 죽은 예수를 가슴에 품고, 슬피 따르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이는,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어 없어졌는데도, 여전히 못난 우리는 도망친 제자들처럼, 죽지도 살지도 못하고, 인생 십자가를 벗어나지 못한 채, 십자가 밑에서, 죽은 예수의 시체를 향하여 “주여! 주여!” 하면서 죽은 예수 혼을 부르고 있는 꼴을 보여주고 있는 격입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들어가리라” 하신 예수님 말씀이 바로 십자가에서 죽지 않고, 십자가 밑에서 죽은 예수를 붙잡고 덧없이 부르짖는 자에게 하는 경고가 아니겠습니까?

함께 예수와 함께 죽은 우리는 그의 피와 몸을 나눈 하나 된 자로서, 예수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예수와 함께 연합해서 부활한 그리스도 예수가 되어서 누리며 하늘 보좌의 영광을 나누는 자가 되어야 하느니라.

우리는 주가 주신 기도를 행하며, 힘써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자.

♡ 안응 곽계달 ♡

———————————————————-

(우루과이 작은 성당 벽에 적힌 주기도문!)

“하늘에 계신” 이라고 하지 마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하지 마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라고 하지 마라. 아들딸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하지 마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라고 하지 마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라고 하지 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라고 하지 마라.

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쌓아두려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듯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라고 하지 마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라고 하지 마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 라고 하지 마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이라고 하지 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