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여행을 준비하라!
어느 가까운 지기께서 여행 아카데미 클럽을 준비하신다고 했다.
제대로된 여행을 준비하게 하되, 결과물은 에세이든지, 아니면 기행문이라는 문학 행태로 해서 자기 책을 출간하는 것을 목표로, 전문가 그룹과 함께 조인하는 모임이라고 했다. 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행과 글쓰기의 주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세계 여행에 대해, 많은 경험을 한 필자는 이에 대해서 몇가지 나름대로의 생각을 해 보았다. 세계 여행과 색다른 경험을 통한 자기 스토리를 엮은 책은 개인들에게는 누구에게나 로망이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 시대에 와서 여행 아카데미 클럽의 창설에 대한 기획은 매우 탁월한 구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자유화 이후, 3만 불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에 와서,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다양하고 값싼 여행 페키지와 기존에 자리 잡고 있는 크루즈를 포함한 디럭스 여행 과 구별된 특별한 메뉴를 개발해서 관심을 끌기는 그리 만만치 만은 않은 것 같다.
물론,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모임을 기획 하는 것은 여행과 또 다른 요소가 있을 것이다. 여행은 핑계이고, 이를 통한 정재계에 종사하는 유명인사들을 만나서 사업에 이용하든지, 대인 관계를 통해서 신분 상승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도 더러는 있다.
그러나 사면이 바다로 막혀 있고, 또한 북은 삼팔선으로 가로 막혀 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제대로 된 세계 여행을 한 번이라도 멋지게 해 보고 싶은 열망이 어느 나라 국민들 보다 높은 것은 확실하다. 그런 의미에서 고품격 세계 여행과 이와 연계된 이야기 책의 발간은 매우 새로운 컨셉의 기획이 될 것이다.
‘여행과 스토리’의 연계를 ‘여행과 인생’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더 분명한 모임의 성격을 정의해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책이라는 결과물이 회원들을 결속시키고 회원들의 참여 동기를 분명히 하는 것에는 의심할 나위가 없지만 자칫 여행이 가지고 있는 광범위한 가치와 의미가 희석 될 수가 있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금은 ‘디지털 시대’요, ‘노마드 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나무를 짜르고, 지구를 오염시키는 하드 카피 책을 만든다는 개념 자체가 시대에 역행하는 사고다. 무엇이 디지털이고 노마드인가? 마음만 먹으면, 정보를 저장하고 편집하고 집대성하면서 계속 지식 정보를 변형하고 쌓아 갈수 있는 것이 디지털이 아닌가?
그리고 언제라도 가볍게 떠나야 하는 유목민을 노마드라고 한다면, 하드 카피로 만든 책이야 말로 유목민에게는 떠나기에 버거운 짐으로 목덜미를 잡을 것이고, 더군다나 , 한 번 출간된 책은 더 이상 최신 정보를 붙이고 뺄 수 없는 그야말로 디지털 시대에 역행하는 흉악범으로 남을 것이다.
이제는 온라인 시대가 아닌가?
오프라인의 부조리한 무거운 짐들은 깨끗이 제거 되어야 하고, 새로이 온라인 시대에 적응하는 것이 여행의 중심 컨셉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여행지에서 실시간으로 대중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강력한 온라인 툴인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나 트위트를 이용해서 계속해서 정보를 모으고 교환하면서 생동감이 넘치는 글을 완성시켜야 할 것이다.
물론 먼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기본적인 글쓰기 소양을 받아야 겠지만, 어쨌든, 잘 쓰는 글이란, 먼저 글을 잘 쓰겠다는 강박 의식을 버리고 마치 가까운 친구와 즐거운 대화를 하는 것처럼 다정하게 쓰는 것이 아니겠는가?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순발력을 잘 살리면, 언제나 교정할 수 있으니, 굳이 글 잘 쓰기 위한 긴장을 가질 필요가 없지 않은가.
특별히 필자의 노하우를 하나 더 보탠다면, 절대로 문장 안에 일인칭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나름대로의 법칙이 있다. 아마도 글을 써 보신 분들은 이 충고의 의미를 잘 파악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이를 기회로 해서 맞춤법과 띄어 쓰기를 충실히 배우는 것도 큰 기쁨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필자의 경우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먼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사진들을 수집한 뒤에 날을 잡아서 컴퓨터를 이용해서 한 번에 정보를 편집해서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는데, 이때 올리기 전에 갬퓨터에 까려 있는 한글파일을 이용해서 교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블로깅을 하면서 내용도 더욱 충실해 지게 하면서 바른 문장을 실현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소득을 얻게 된다. 더욱 소중한 것은 스스로 학습할 수 있기에 글쓰고 편집하는 과정을 통한 성취감이야 말로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크다.
자, 이제 다시 필자의 전공인 세계 여행으로 돌아가자.
성공적인 여행 아카데미 운영을 위해서는 우선 세계 여행의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여러가지 유닉크한 플랜을 짜야 한다. 우선 세계 여행 네트워크를 만들어 세계 중요 국가마다 유사한 모임의 주체를 발굴해서 서로 교환 방문할 수 있는 여행 가족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도 일반 여행과 구별 시키면서 알차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된다.
그리고 세계 여행지의 언어를 배우면 좋겠지만, 우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음성 인식하는 기게 통번역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 받아서 손쉽게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하면 된다. 국제 면허증은 물론이고, 성공하는 여행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사교 댄스를 배워야 하는 것은 또 하나의 좋은 교과가 되어야 할 것이다.
고급 여행의 요소는 구경하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체험하는 것이고, 체험을 위해서는 여행 주제가 분명한 것이 좋다.
필자가 70년 중반에 불란서에 머물고 있을 때, 이미 유럽을 방문하는 젊은 일본인 청년들은 주제를 위한 여행을 즐겨하는 편이었다. 대개는 유럽의 유명 박물관을 찾아간다거나, 와인 산지를 다니거나, 유명 바이올린 생산지를 방문하는 등의 테마 여행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 외에도 필자와 같이 국가와 지역을 중심으로해서 ‘기드 미셜렝’에 표기된 별 숫자가 많이 표기된 유적지를 찾아서 다닐 수도 있고, 후에는 골프와 테니스와 같은 취미 운동을 주제로 해서 여행지를 다닐 수 있겠다.
더불어서 유럽에서는 지방마다 유스호스텔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또한 유스호스텔 마다 지방의 특색 있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서, 다양한 만남의 행운을 얻을 수도 있다.
어쩌면 여행이 인생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
여행을 통해서 책을 한 권 쓰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완성 시키는 과정이 되어야 하겠다. 여기서 인생의 완성이란, 인생의 지경을 넓히고 경륜을 쌓아가는 성숙의 경지가 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디지털과 노마드 시대란, 모든 지식과 정보와 경륜을 우리 몸 안에 넣든지, 몸에 부착하여 언제라도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할 수만 있으면, 언제라도 죽음의 여행도 가볍게 떠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되어야 하겠다.
여행은 곧 인생이요, 인생은 육의 세상을 정리하는 것이다.
흙으로 왔으니 흙으로 돌아 가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여행의 참 뜻이요, 성공한 인생의 표본이 되어야 한다.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가는 알렉산드와 솔로몬의 위대한 영의 지혜를 담는 것이 여행 아카데미의 전부가 되어야 하리라.
♡ 안응 곽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