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십자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도록!
필자는 오늘 새벽 아산역을 지나서 지금은 친구와 점심하러 서초동 사랑의 교회 로비에 앉아 있다. 지 지난 해, 크리스 마스 때, 서초 사거리를 지나가면서 꼭 한 번 들러야지 약속하고는 이제야 비로소 이렇게 남은 시간 보낼 겸, 이곳에 들리게 된 것이다.
말썽도 많았던 이곳, 여전히 말썽이 남아서 생체기를 내고 있는 이곳에서 한가하게 커피숍에 않아 담소를 나누는 성도들을 둘러 보면서, 아름다운 시간을 꾸며 본다. 필자는 이 자리에, 가장 잘 어우릴 것 같은 사랑의 교회가 들어 앉아 있는 것에 대해 무진 감사하고 있는 사람이다.
만약 이 건물이 사랑의 교회가 아니면 또 어떤가?
전혀 상관 없다. 단지 이곳에 가장 어울리는 이 아름다운 건물이 세워져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교회의 두 축이 되는 건물 사이에 소박한 광장이 펼쳐져 있고, 광장 중앙에는 심심하지 않도록 배려한 시계탑이 멋 있는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만약 사랑의 교회가 아니었으면, 과연 이 자리에 이런 수려한 건물이 들어 앉을 수 있었을까? 생각했을 때에 한국의 실정에 비추어 보았을 때에, 전혀 아니라는 부정적인 결론을 내려 본다.
그런 의미에서는 비단 사랑의 교회가 종교에 연루 되어 있어 가난한 자를 위한 예수의 교회에 어울리지 않게 화려하게 교회를 건축했다는 비난을 받는다 할지라도 필자는 주위 경관과 건물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데에 후회가 없다 하겠다.
이 건물은 다른 한국의 대형 교회와는 달리, 교회로의 접근부터가 흐름이 무척 자연스럽다. 굳이 교회라는 대중에게 닫힌 공간이 아니라, 열린 공간의 인도함이 필자의 발길을 로비 커피샵으로 이끌게 했다. 천정에는 ‘세상에서 두 번째로 좋은 커피’라는 카피가 눈에 띤다.
그리고 벽에는 “Why Joe’s Table”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다. 죠, 자폐, 복합적 장애란 무거운 용어가 여기저기서 보인다. Joe’s Table 은 장애인들을 위한 소통과 세상과 어울리게 하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이라고 한다. 물론 조는 장애인으로 일찌기 생을 달리한 어느 청년의 이름이다. 이 기업은 그의 부모가 장애인 이었던 자식을 기리기 위해 세운 회사다.
우리 모두가 영적 장애인이요, 죄인인 이상, 이것이 누구만을 위한 특별한 연출이라고 치부해 버리기 전에 바로 우리 자신들에게 향하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더욱 관심을 가져야할 것 아니겠는가?
Joe’s Table 이 장애인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고 어울리게 하는 매체가 되듯이 사랑의 교회가 세상으로 향한 열린 공간으로서 그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게 되기를 기도해 마지 않는다.
육적 공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진정한 영적 공간으로서의 높은 이상과 더불어 알찬 십자가 사랑의 열매가 주렁주렁 맺혀지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 안응 곽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