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만들어내는 동굴(洞窟) 안의 허상들!
생각이 만들어 낸, 자기 허상(虛像)의 무게에 짓눌려 허무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제는 호텔 방에 배어있는 담배 냄새로 잠을 설쳐서 인지, 아침나절에 다시 잠든 사이, 막힌 지하 동굴에서 덩치 큰 누군가가 필자의 등 뒤에서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적으로는 방심한 채, 눈 감고 동굴로 들어 온 것으로 인해, 재수 더럽게 걸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거의 동시에 이것이 생각이 만들어 낸 가짜일 수도 있다는 확신을 하는 순간, 순식간에 시커먼 거인이 사라져 버린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오래 전에도 두 번이나, 잠자는 동안, 시커먼 그림자로 인해, 가위가 들린 일이 있었지만, 오늘 아침에 당한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은, 첫 번째는 새까만 둥근 축구 공 같은 것이었고, 두 번째는 어두운 그림자 같이 형상이 없었고, 이번에는 등 뒤에서 필자의 몸을 강하게 껴안는 확실한 사람의 형상이 그려졌다는 것이다.
세번 다 공통적인 것은 순간적으로 용을 쓰게 해서 심하게는 몸이 마비되는 증상이 있었고, 오늘 같은 날은 마비까지는 아니었고, 결박당한 듯한, 순간의 무력감(無力感)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오늘 그림자를 극복한 경험으로 앞으로는 두 번 다시 필자에게는 유사한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는 것은, 아마도 생각이 만들어 내는 허상의 실체를 확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 편으로는 생각이 만들어 내는 그림자가 얼마나 무의미한가를 경험 했기에, 이에 대처하는 필자의 자세가 확고해졌다는 면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생각의 허무함으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인생을 낭비하는가 하는 면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 안응 곽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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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와 싸우지 마십시오]
동네에 한 바보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늘 기진맥진 지쳐있었습니다.
그 까닭이 궁금하여 한 신사가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입에 거품을 물고 성을 내면서 자초지종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내 저 시커먼 놈이 나를 따라 다녀서 내가 떼어내 버리려고 빨리 달려도 보고 욕도 해보고 칼로 잘라도 보지만 소용이 없단 말이에요. 항상 악착같이 붙어 다니며 내게서 떨어져 나가 않아 제가 이 꼴이 돼 버렸습니다.”
신사는 반문했습니다. “아니, 어디에 누가 있다고 하는 말입니까?
당신 곁엔 아무도 없지 않습니까?”
그 바보는 자기 그림자와 평생 싸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해 아래 모든 것은 자기 그림자를 가지듯, 모든 사람은 자기의 약점과 자기가 싫어하는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그림자입니다. 이것과 싸우지 마십시오.
자기 그림자와 싸워서 이길 사람이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 그림자를 일생 나의 한 부분으로 존중하고 받아들일 때에 삶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자연스러움과 평안함에 이르게 됩니다.
것이 진정한 삶의 능력입니다. (이주연)
– 김상오님 글 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