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곱게 접은 나빌 레라!
사랑의 결말은 배신(背信)이어야 하는 거지요.
부족하고 깨어지기 쉬운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유한(有限)한 존재 때문이기도 하지요.
사랑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가가지만,
역시 나로 마감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소통(疏通)입니다.
결국, 인간의 그릇은 사랑을 담을 만치 넉넉하지 못 합니다.
인간은 배신인 것을 알면서도 사랑하고픈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이겠지요.
사랑은 혼자되는 것이 두려워, 못내 行하는 바보 같은 불장난이지요.
인간은 사랑을 담을 그릇도 없이, 무작정 덤벼드는 불나비와 같지요.
인간의 사랑은 타서 재가 되는 배신입니다.
타서 바람에 흩어지는 무의미한 재와 같습니다.
사랑은 한낱 인간의 하찮은 변명에 불과하지요.
진정한 사랑이 아닌, 그림자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배신의 세상에 사랑 따윈 없습니다.
사랑이 있다면 배신을 전제로 한 그림자 사랑이지요.
그러나 그 세상을 벗어나는 나비는 사랑으로 훨훨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늘의 사랑입니다.
“사랑은 곱게 접은 나빌 레라.”
♡ 안응 곽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