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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이 아침의 찬란한 태양을 만난다!

톨스토이의 자전적 소설인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서 그 자신의 인생에 대한 가치를 설파하고 있다.

“이 또한 죽으리라(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는 명언이나, “죽음을 기억하라(Momento Mori)”는 라틴어 명언을 기억하게 하는 “죽음을 기억하는 한, 현제의 모든 순간순간을 풍성하게 할 수 있다”는 인생의 해답적 진리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죽음을 기억하라’는 암시적 가르침을 주장하기 전에 무엇보다도 중요시한 내용은 이상적 삶을 위한 끊임없는 추구와 노력으로 변화(變化) 된 자세를 요구하고 있고, 이는 결국 성장(成長)하는 변화된 삶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또한 설파하고 있다.

변화하지 않는 고착(固着)된 삶은 집착(執着)을 버리지 못한 자아(自我)와 고정된 의식으로 자신에게 갇힌 지옥의 삶을 강요한 나머지, 증오(憎惡)와 자기연민(自己憐憫)에 빠져서 결국은 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하는 안나 카레니나와 같은 인생 막장(幕場)을 연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불교에서 흔히 강조하는 ‘인생무상(人生無常)’의 내용을 갈파한 내용이기도 하다. 인생에 변화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내용과 일맥상통하기도 하지만, 톨스토이는 이에 더 나아가서, 진보(進步)하지 않으면 퇴보(退步)라는 더 능동적이면서 실천적인 강한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는 자연 현상을 따라가는 수동적인 면에서 벗어나 창조정신에 입각한 기독교 정신에 더욱 유사한 면을 나타내고 있는 동시에 변화를 통한 성장을 강조하는 이면에는 ‘몰입(沒入), ’소통(疏通)’과 ‘죽음’이라는 거대한 인생 여정(旅程)의 그림을 그려 주고 있다.

변화된 긍정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적(自己中心的)인 자아의식(自我意識)로부터 탈피해야 하고, 이를 이루는 방법으로 선한 행위를 향한 강한 자기부정(自己否定)을 전제로 해야 하고, 이는 몰입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해결하도록 전제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뛰어 넘는 강한 몰입의 경지야 말로, 비로소 자신의 틀을 깨고 자신을 넘어서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안나 카레니나에 등장하는 레빈이라는 청년을 등장시켜서 톨스토이 자신의 입장에 견주어 생각을 펼쳐 나가는데, 농장 지주인 레빈을 농부와 함께 생활하게 하면서 땀 흘려 일하는 가운데 자신을 잊게 하는 몰입의 경지를 경험하게 되면서, 비로소 인생의 참 보람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몰입을 통해서 자기를 부인하게 될 때에 참 자아를 회복하게 되는 것도 예수님의 가르침과 일치하는 매우 성경적인 내용이다. 그는 몰입을 통해서만 참 자아를 발견할 수 있고, 비로소 참다운 타자(他者)와의 소통과 더불어 세상과도 하나 되는 진정한 소통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생의 성숙으로의 완성 단계는 몰입과 소통을 통해서 이룬 자아실현을 이루는 것이지만,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고 누리기 위해서는 결코 생명의 본질인 죽음의 의미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깨우쳐 주고 있다.

죽음이란, 절대 권위 앞에 선 우리 연약한 인생을 의미하고 있다. 아무리 세상 인생들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변화를 잘 이끌어 간다고 해도 결코 스스로 다다를 수 없는 절대한계를 제시하고 있고, 이를 극복하게 하는 절대수단이 바로 ‘진리 앞에 발가벗고 서게 하는 것’이다.

용(龍)을 그리지만, 마지막 순간에 눈을 찍는 ‘화룡점정(畵龍點睛)’ 의 경지가 바로 절대권위(絶對權威)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믿음으로,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다. 이것을 그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소박한 인간적인 메시지로 전하고 있을 뿐이다.

안나 카레니나를 비롯해서 그가 지은, 수많은 스토리들은 스스로의 경험과 깨달음을 통한 기독교적 성찰(省察)의 경지를 내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볼 때에, 톨스토이야말로 대문호로서 기억되기 보다는 현대성인(現代聖人)이나 현자(賢者)로 현현(顯顯)한 그의 모습으로 그려 보는 것이 더 적절한 묘사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톨스토이를 통해서, 이 아침의 태양이 더욱 찬란하게 다가오는 하루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도천 곽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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