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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하고 게으른 종아!

-Karl Hofer (German, 1878-1955)

Two Friends, 1926-

성경 귀절에 주인이 오랜동안 출타하면서 여러 종에게 재산을 맡기고 떠난다. 다른 종과는 달리 가장 작은 달란트를 쥐어 준 종은 받은 돈을 노심초사 하여 땅에 묻어두고 주인을 기달렸다.

그리고 돌아온 주인은 이 미련한 종에게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 혼쭐을 낸다. 이후, 혼쭐난 종의 위치는 보지 않아도 평생을 가슴을 치며 살았을 것이리라 쉬이 짐작이 된다.

이 달란트 비유는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여러모로 적용되겠지만 무엇보다 백세시대를 살아가야하는 이 시대의 가정을 꾸려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교훈은 지대하다 하겠다.

특히, 현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부부관계에서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의 입장에서 이 달란트 비유를 깊이 새겨서 살펴야 할 것이다. 가장에게는 싫으나 좋으나 가정이라는 소중한 달란트를 하나님께로 부여 받은 셈이다.

누구나 가장이라면 당연히 가정을 책임지고 잘 꾸려가야겠지만, 문제는 과거와 달리 백세시대에 가정을 지속시키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자식들을 무사히 출가시키는 것은 고사하고 자식들을 출가시킨 뒤, 부부 단 둘이 달랑 남은 가정을 백세까지 지속시키는 것이야말로 십자가 길이 아닐 수 없다.

십수년도 아닌 수십년을 늙은 부부 단 둘이 알콩달콩 보내야 한다는 사실, 생각만해도 아찔할 뿐이다. 과연, 무슨 재미로 ‘구구팔팔이삼사(9988234)’를 실천할 도리가 있겠는가?

굳이 인간의 신체 구조상 백세까지는 세번의 결혼을 해야 한다는 미래과학자의 발표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부부 간 백세까지 치열하게 사랑하지 않는 한 그 길고 긴 인생 길을 다이네믹하게 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부부가 무료하게 의미 없는 인생으로 백세를 채울 것인가? 아니면, 부부가 사랑으로 충만하게 백세를 채울 것인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부부라면 차라리 졸혼을 하든 이혼을 하든지 간에 새로운 결단으로 살아있는 새 인생 길을 개척해야 할 것이다.

백세시대, 부부 인생살이 장난이 아니다.

현대사회를 버겁게 살아가는 부부들에게 바라옵기는 문화와 관습의 틀을 과감히 부수고 남은 인생을 살든가 말든가 결단하는 부부들이 되기를 충고하는 바이다.

♡도천 곽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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