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인연인가?
만약, 어마어마한 복권이 당첨되었다면,
그 금액을 가지고 과연 무엇을 할까? 하는 재미 있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가?
필자는 실제 고등학생 때에, 그런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오래동안의 고민을 거친 후에 내린 결정을 갑변에 키가 높은 높은 플라타나스 나무를 심는 것이었다. 당시의 필자가 낭만적이라기 보다는 아무래도 사업성 있는 아이템을 찾지 못한 무능력 때문이 아닌가도 생각되어 진다.
모든 사람들이, 돈을 벌고 싶어 한다. 돈을 벌어서 할 일도 많은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는 있지만, 막상 돈을 손에 넣었을 때에는 할 일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뉴톤은 “세상이 내일 종말이 오드라도, 나는 오늘 사과 나무를 심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뉴톤은 아마도 필자와 비슷한 인생의 결론을 내린 듯 하지만, 필자 보다 더 실속 있는 게, 과일을 맺는 나무를 택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뉴톤이나 필자가 추구하는 목표로서, 세상에 가장 소중한 것은 흔히 말하는 세상적 가치가 아니라, 지구와 우주의 생명에 대한 영원한 가치가 아닌가? 하는 것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어느 중국 젊은 여인이, 외국에서 학위를 마치고, 일류 대학인 상해 푸단 대학에 교수가 된 후, 얼마 있지 않아, 꽃다운 나이에 꿈의 나래를 펼치지도 못한 채, 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후, “삶의 마지막에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을 남긴 후에 홀련히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 해야 할 일 중에 가장 소중한 충고는, “사랑은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대가 지금, 이 순간에 사랑을 하지 않고 있는 한, 사랑은 영원히 당신 곁을 떠나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금 이라는 소중한 시간은 오직 사랑의 때를 놓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들에게 부과된 사명이자 선물인지도 모른다.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이라는 이야기 글에서 밝혔듯이, 세상에 가장 좋은 것, 좋은 사람, 가장 중요한 일이 ‘지금’, ‘지금 함께 있는 사람’,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을 극진히 섬기고 사랑하는 일’이라고 했다.
세상에 태어나서 사람이 할 수 있는 큰 일은 그리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랑이는 가죽이나 남기지, 사람은 기껏해 보아도 잊혀 버릴 이름 외에는 남길 만한 것도 없지 않은가? 차라리 쓰레기나 남기고 가는 것이 사람들의 한심한 모습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의 아니게 사람으로 태어난 우리 각자는 인생의 실패자인 루저인지도 모른다.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더불어, 지금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사랑으로 재창조하는 것이 인간이 간직해야 할 삶의 지혜로움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당신은 지금 사랑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