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Style

하늘의 대제국을 이루리라!

이제 필자도 가끔은 과일을 가까이 대하고 있다. 

오늘 저녁도 바쁜 하루를 보낸 후, 남는 시간을 사과 한 쪽을 짤라서 입으로 가져 가 본다. 그 삽쌀한 맛이 입 안을 향기로 가득차게 한다. 

늦은 저녁에 드는 사과는 백설 공주에게 건네는 여왕의 독이 든 사과와 같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독이 든 사과를 기꺼이 이 밤에 기쁜 마음으로 가까운 친구로 초청해 본다. 그가 비록 치명적인 독으로 닥아 온다 하더라도, 거절하지 못 하는 이유는 과일이 인생의 빈 시간과 공간을 채워 주는 소중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늦게나마 깨달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과일이란 단지 맛으로 즐겨 먹는 줄로만 알았기에, 비타민이 풍부하다, 또는 섬유질이 풍부해서 장을 비롯한 몸을 젊게 유지하는 실체로만 알았기에, 필자에게는 그리 관심을 끌지 못한 바였다.

워낙 고기를 좋아하고 있는 필자는, 오직 식사로서의 음식물에만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터고, 또한 건강에 대해 과신을 하고 있던 터라, 따로이 건강을 챙기기 위한 과일의 역할을 과소 평가할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가까운 지기께서 매년 선물로 유기농 법으로 지은 사과를 보내준 덕으로, 껍질 채로 사과를 먹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사과를 대하면서 재미 있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사과라는 과일을 먹는 것이 아니라, 늦은 시간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여가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필자는 과일이나 기타 기호품을 즐기는 사람들을 이해 못한 사실이 들통이 났다는 것이며, 다른 한 편으로는 지금까지 한시도 여가라는 공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 했다는 심각한 사실을 이제야 인지한 것이라고 하겠다. 한 편으로는 한심하고, 한 편으로는 불쌍하고 안타까운 필자의 인생을 바라 보게 된 것 아니겠는가? 

이제, 인생 후반전을 치열하게 맞이하고 있는 필자 입장에서, 그래도 이를 다행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제 부터라도 무엇이 여가인가를 한 쪽의 사과를 통해서 깨달은 것이라 하겠다. 

스티브 잡스는 한 입 물린 사과를 통해 애플의 세계 대제국을 완성하지 않았는가? 이제, 늦게 나마, 백설 공주의 사과를 취하면서 인생 역전을 다시 꿈꾸어 본다. 스티브찹스가 못 다 이룬 꿈, 애플의 대제국을 넘어가는 위대한 하늘의 대제국을 이루어 보리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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