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반 만년의 자화상!
은둔의 나라, 동방의 해 뜨는 나라, 백의 민족, 한국.
그 대한민국이 요즈음 반 만년의 오랜 웅크림을 마치고, 비상하는 용트림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반 만년의 기다림이 성숙한 역사로 승화해서 그 은은함과 특출함의 위상을 이제야 만방에 떨치고자 한다.
한류의 바람을 타고, 한글이나, 태권도, 한국의 오랜 전통 음식이나 K-Pop으로 상징화 되어 세계 속에 허리케인을 일으키고 있지만, 대표적으로 손 꼽을 수 있는 것은 오랜 생명으로 발효되고 숙성된 이조 백자와 고려 청자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 중에서 최근에 구한 국보급에 해당하는 페친으로 부터 모은, 아름다운 대표 도자기 세 점을 여기 소개한다. 이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더 이상 말이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그 모양이나, 빛깔이나 풍기는 자태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준수하다.
어쩌면 수 백년이 지난, 이 시간까지, 건재하면서 이 민족의 찬란했던 문화를 이리도 늠늠하게 자랑하게 하는가? 중국을 비롯해서 지구상에 수도 셀 수 없이 많은 국가 중에서, 이렇게 섬세하고, 평형감이 있으면서도 중후감을 보여 주는 고유물은 그리 흔하지 않다. 인생이 각 자의 살아 온 역사라고 한 것처럼, 한 나라의 문화도 그 나라의 역사를 온전히 표현한다고 한다.
사람도 1000번을 흔들려야 올 된다고 한다. 한 나라도 천 번의 외침으로 비로소 올된다면, 대한민국이야 말로 성숙된 문화를 만방에 떨칠 준비가 된 국가가 아니겠는가? 고구려에서 대한민국으로 오기까지, 수 많은 외침과 풍파를 거치면서, 그 모든 울분과 모진 고난의 성상을 모아 모아서 가마에 넣어서 고열로 단련한 민족의 한을 품은 작품이 아니겠는가?
어느 민족이 이렇게, 하나로 단련된, 빼어난 작품을 탄생시킬 수가 있을까? 아무도 없다. 시간도 뛰어 넘어 영원을 달려 가는 민족의 영광을 재현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오늘을 사는 우리 민족 모두에게 자랑과 정열을 가지게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 반 만년의 역사요, 지나 온 숨길 수 없는 자랑스러운 자화상이다.